4달전쯤에 말이 나와 계획짜기를 시작해서


약 3달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교토행 당일이 되었습니다.
2017년 중으론 벌써 3번째 일본행이긴 하지만 여행은 언제가든 얼마나 가든 좋은거 같습니다.

단지 돈이 문제일뿐 ㅠㅠ






언제나처럼 이른아침 비행기이기에 새벽같이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하였으나

아니 평일 이른아침부터 해외여행 가시는 분들이 왜이리 많으신지 북적북적 ㄷㄷ

같이가는 친구놈이랑 접선한 후 미리 예약해둔 와이파이도 받고 수속도 하고...
그리고나서 드디어 9번째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1시간 조금 넘는 비행시간도 빠르게 지나가고 어느새 간사이국제공항에 내립니다.

닌텐도 스위치가 발매해서 그런지 마리오와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주네요.
하지만 난 스위치를 못사... 돈이 없어 미안..



공항내부도, 승강장 내려가는 입구도 변한거 없이 똑같습니다만

지금까지는 난카이선을 타고 오사카로 향했다면 이번에는 Jr 하루카를 타고 교토로 가게됩니다.
하루카 표는 미리 한국에서 구매를 해왔기에 파란색 Jr로 직행했네요.





승강장에 내려와보니 마침 시간이 적절했는지 벌써 하루카가 들어와 대기중입니다.


역무원께서 저희가 들고있는 표를 보셨는지 바로 안내해주시더라구요.





이렇게 깔끔하고 멋드러지게 생긴 하루카를 타고 1시간20분가량 달려오면 교토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교토도 이번이 두번째인데 Jr교토역은 처음 오네요.





마침 여행기간이 크리스마스 시즌이다보니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도 설치되어있고 크리스마스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교토역 앞에는 교토타워가 반겨주네요.

집에서 나오면서 꽤 많이 춥길래 걱정했는데 여긴 별로 춥지도 않았어요. 바람도 잘 안불고.
마침 하늘도 깨끗한게 날씨가 딱 적당했습니다.





숙소로 출발하기전에 밥을 먹기로 했고, Jr교토역 바로옆의 이세탄 백화점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역시나 백화점 지하엔 음식점들이 많죠.
그중에서 일단은 가장 눈에 띄고 끌리던 카레로 결정.






교토에 있는동안 사용할 숙소는 호텔 마이스테이스 교토시조(HOTEL MYSTAYS Kyoto Shijo).
Jr교토역에서는 지하철 2정거장 이동하여 가라스마 역에서 내린 후 도보로 7분정도 거리인데, 위치도 크게 나쁘진않고 가격도 적당하고 주변환경도 적당하고해서 교토에 머무는 동안 잘 지냈습니다.

2시부터 체크인인데 1시45분쯤 도착해버려서 오는길에 사온 딸기모찌 먹으면서 잠시 대기하다가 체크인했습니다.
체크인 할땐 몰랐는데 나중에 체크아웃 하면서 보니까 한국인 직원분이 계신거 같더라구요.





방 넓이도 적당하고 화장실도 깔끔하고 꽤 괜찮습니다.
귀중품 보관용 금고도 있구요.
단지 창밖 뷰가 그냥 평범평범...

하지만 이 다음 일정이 미리 예약해뒀던 니조진야였던지라 빠르게 짐을 던져두고 빠르게 빠져나왔죠.
그런데 전 개인적으로 시간이 촉박할줄 알았는데 3시 예약인 니조진야에 30분정도 일찍 도착해버렸기에 시간도 때울 겸해서 근처에 있는 신센엔을 먼저 가기로 했습니다.






신센엔은 늪지였던 지역을 개간하여 만든 커다란 왕실정원이었으나 현재는 지금처럼 작은 연못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신사가 많은 일본답게 이곳에도 작은 신사가 들어서있죠.
위치 자체가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곳에 있다보니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비운 자리는 이녀석들이 다 차지하고 있죠.
특히 저 거위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자유를 누리고 있던데 관리는 누가 하는지 궁금해지네요.





신센엔에서 간단하게 시간을 때우고나면 이제 드디어 니조진야 차례입니다.
에도시대때 지어져 니조성에 방문하는 다이묘들의 숙소로 제공되었던 니조진야는 교토를 휩쓸었던 1788년 교토대화재 때에도 불타지않고 버텨낸, 현재 일본의 주요 문화재로 지정되어있는 고택이며, 실제로 이 집을 지은 오가와 가문의 후손들이 거주중인 곳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니조진야 내부는 전체 사진촬영 금지이며, 견학방문 또한 미리 예약을 하여야 진행할수 있고, 거기다 예약은 100% 전화예약 입니다. 물론 일본어로요.
다른분의 후기를 보니 영어가이드 분이 계시다고 하셨지만, 제가 예약할땐 사라졌는지 없다고 하시네요.

니조진야에 들어서니 푸근한 인상의 아저씨께서 예약확인을 해주시고 견학비 1,000엔을 계산한 후 대기실에 앉아서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십니다.
이 과정에서 주의사항도 알려주시는데 뭐 당연히 기본적인 사진촬영금지와 함부로손대지말것 입니다.
니조진야 자체가 사람들이 잘 안찾는 곳이라서 그런지 저희뿐이었고, 잠시 뻘쭘하게 앉아있으니 일본인 아주머니 한분이 더 오셔서 저와 친구, 아주머니 3명이서 가이드를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저희를 맞아주신 아저씨께서 니조진야의 메인 응접실로 데려가서 이곳의 역사에 대해 말해주시는데, 네 역시 100% 일본어입니다. 일본어실력이 기름종이급으로 얇은지라 거의 못알아들어버려서 이때부터 걱정이 좀 컸죠.
하지만 역사강의 이후에는 다른 아주머니 가이드분이 오셔서 진행해주셨는데 아주머니께서는 설명도 표현도 잘 해주셔서 기름종이같은 일본어실력으로도 같이간 친구놈에게 설명을 해줄수 있을정도로 어느정도 알아들을수 있었습니다.

니조진야 견학의 주 내용은 옛 일본의 주택의 형태, 기능과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다이묘들을 지키기 위한 공간, 비밀통로, 방위건축, 숨겨진 기능들입니다.
단순한 응접실같지만 상석을 향한 채광창 설계, 그 채광창 옆에 숨겨진 호위무사들의 비밀통로, 오래된 목조 미닫이문에 존재하는 잠금장치와 열쇠, 평소엔 천장에 숨겨져있으나 비상시엔 내려서 사용하는 피난계단, 집 곳곳에 숨겨둔 대피용 비밀공간 등 정말 그 옛날 지어진 건물이라곤 생각못할 정도로 다양한 기능들이 숨겨져있습니다.
이런 숨겨진 기능들 외에도 화재를 막기위한 방화계획, 계급별로 분리된 동선, 2층을 위한 물긷는 도르래, 배수관, 타일시공이 된 욕실, 물온도 조절이 가능한 욕조 등 겉으로 드러나있는 건물의 모습도 정말 감탄이 나옵니다.

견학은 총 1시간정도로 진행되는데 일본어 실력이 충분해서 가이드 내용을 다 알아들을수 있었다면 더욱 더 재밋었거야 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정말 만족스러운 견학이었고 이런류의 견학을 좋아하신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네요.

여기에 가려는 분들을 위해 홈페이지 주소를 남겨드립니다.

((http://nijyojinya.net/tour_and_access.html))





1시간 가량의 니조진야 견학을 끝낸 뒤에는 바로 위쪽에 위치한 니조성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니조성 내부는 오후4시까지밖에 진입이 불가능하더라구요.
니조성 영업시간을 미리 확인했어야 했는데 깜박하고 확인을 못한 탓에 약간 일정이 꼬여버렸습니다.
그래서 니조성은 다른날 시간날때 방문하는걸로 하고 버스를 타고 기온으로 가기로 했죠.





가와라마치에서 내린후 조용한 카모강을 건너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치도리테이.
고등어초밥(사바스시) 전문점이죠.
교토에 오기로 결정한 이후에 가장 기대하고 가장 먹고싶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작은 건물 1층에 자리잡은 치도리테이입니다.
친구놈은 6피스짜리 세트를 시켰고, 저는 장어덮밥이 딸려나오는 정식을 시켰는데
사바스시는 정말 맛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찍어먹을것도 없고, 찍어먹을 필요도 없이 그 자체로 완전한 맛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장어덮밥같은 그외의 것들은 살짝 부족한 맛이었네요.
아마 다시 저기를 가게된다면 친구놈이 시켰던 스시 6피스짜리를 시켜먹을거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다보니 치도리테이의 사바스시가 먹고싶어집니다.







치도리테이에서 나와서 마냥 걷다가 생각없이 들어간 골목.
별생각없이 들어온 이곳이 바로 밤의 교토 분위기를 느낄수있다는 하나미코지였습니다.
북적이는 사람들과 바쁘게 오고가는 택시들, 그사이를 누비는 기모노를 빼입은 게이샤들.
그 모든것에서 교토의 분위기가 풍겨나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나다니면서 이곳의 음식점들 가격을 보았는데, 가격대가 엄청납니다.
교토분위기는 좋지만 배를 채우러 오기엔 저에겐 너무 큰 곳인듯 하네요.





하나미코지를 다시 되돌아 빠져나와 기온거리를 따라 쭉 걸어가면,
그 끄트머리 삼거리에서 마주치는 이곳이 바로 야사카 신사 되겠습니다.





이 늦은 시간에도 신사 전체에 환하게 조명을 켜서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곳이죠.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기온거리의 끝에 위치해서 그런지 이런 늦은시간에도 여기를 보고자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시더라구요.

이곳은 교토에 처음 왔을때도 방문했던 곳이라 이번이 두번째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딱히 볼게 없긴합니다.
하지만 위치상 이동하다보면 꼭 한번은 지나치게되는 곳이므로 어차피 이동하는 김에 들러보는건 나쁘지않다고 생각하네요.





야사카신사까지 둘러보고 나오고나면 드디어 1일차 일정을 슬슬 마무리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정의 마무리는 역시 맥주죠.





그래서 찾아간 곳은 바로 카모강가에 살짝 숨어있는 작은 골목, 폰토쵸.
교토의 직장인들, 오고가는 관광객들이 자신들의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가볍게 한잔 할수있는 술집들이 모여있는 아기자기한 작은 골목입니다.
하나미코지와는 또다른 교토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한참을 배회하다가 다리가 슬슬 아파올때쯤 되어서간신히 한군데를 골라잡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미리 알아보고 정하고 오시는게 아니라면 워낙 술집들이 많아서 그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도 고민되실 듯합니다.





맥주와 오코노미야끼 그리고 야끼소바.
적절하게 간사이다운 안주선정 ㅎㅎ





폰토쵸에서 간단히 먹고마신후엔, 둘다 피규어쪽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미리 알아봐둔 중고 피규어샵을 찾아왔습니다.

이치란라멘 가와라마치점 우측으로 보면 GalleriaPart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자세한 영업시간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혹시 위치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따로 링크 남깁니다.







그리고 이제 정말 모든걸 다 보고 숙소로 향하는 길에 꼬지집 발견...
차마 지나칠수 없어서 방금 폰토쵸에서 먹고 왔음에도 다시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이걸로 진짜 일정 마무리.

여러가지로 만족스러웠던 1일차 였습니다.


Posted by KimTr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