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여행/17.12 교토2018. 2. 18. 13:26


아침밥은 규동으로 간단히 처리하고 빠르게 버스에 올라타는걸로 2일차를 시작합니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토에이 우즈마사 영화마을.
사극(?)드라마 세트장의 형태를 하고있으며, 작은 공연장과 과거 드라마의 실제 촬영팁 등

쏠쏠한 볼거리들이 있어서 꽤 시간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아침9시30분 오픈하자마자 입장했더니 아무도 없이 한산하네요 ㅎ
조금 둘러보고있으려니 사람들이 조금씩 들어오더라구요.
그런데 세트사진들은 많은데 공연같은거는 열심히 보느라 사진을 안찍었더니 사진은 한장도 없네...




거의 두시간정도를 둘러보고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나왔습니다.
이 근처엔 딱히 보이는것도 없고 해서 점심은 다음코스인 아라시야마에 가서 먹는걸로 하고 다시 버스를 타러 갑니다.




버스는 쭉 달려서 도게츠교가 바로 보이는 카츠라강변에 내려줍니다.
하늘이 약간 구름이 껴서 아쉽긴 하지만 탁 트인 풍경은 확실히 기분을 좋게합니다.




점심밥은 카츠라강이 창밖으로 바로 내려다보이는 세이슈안(청수암, 淸修庵)에 왔습니다.
저는 청어소바를, 친구놈은 장어덮밥을 선택했습니다.
한국보단 따뜻하지만 어쨌든 겨울이라 따뜻한 청어소바 먹기에 딱 좋네요 ㅎ




점심을 먹은후엔 텐류지를 가기위해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아무래도 유명한 관광지다보니 길가에 북적이는 사람들 대부분이 관광객들뿐이네요.
귓가에 각종 언어들이 들려오는데 한국어들도 엄청 많더라구요.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보면 바로 이어져있는 텐류지의 입구가 보입니다.




텐류지에 도착하고보니 구름이 더 짙어져있습니다.
여행일정 내내 비온다는 예보는 없었는데 변덕심한 교토날씨가 설마..?




텐류지의 입장원은 본당+정원 둘 모두 입장가능한 티켓과 정원만 들어가는 티켓이 있습니다.
본당 뭐 볼거있겠어 싶어서 정원으로 바로 들어가시는 분이 많으신데
전 본당도 가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당에 들어와서 정원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물 표면이 이상합니다.

설마했는데 진짜 비가 오고있더라구요.
비 예보도 없었는데 허흑..
다행히 많이 오는편은 아니라 빨리 그쳐주길 바라면서 다시 본당 둘러보기.




생각해보면 아라시야마도 텐류지도 16년도에 온뒤로 2년만에 다시찾은 곳입니다. (물론 교토도요.)
왔었던 곳을 시간이 흐른후에 다시 찾아 둘러보는건 묘한 느낌을 가져다주네요.




날씨가 참 기묘합니다.
본당 입장전엔 오지않던 비가 잠깐 입장한 사이에 내리더니, 본당을 다 둘러보고 나오니 다시 그쳐있습니다.
그사이에 구름도 꽤 흘러갔는지 드디어 맑은 하늘이 좀 비쳐보이네요. 다행입니다.




지난번에 왔을때는 그냥 지나쳤던 곳입니다만, 이번엔 한번 해봐야겠다 싶어서 동전을 던져보았는데

왠지 아까운 느낌에 1엔짜리로 했더니 너무 가벼워서 바람에 휘적휘적..
소원을 이룰려면 비싼 동전을 던지라는걸까요. 500엔짜리 라던가..?




길을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아라시야마의 자랑인 대나무숲, 치쿠린이 모습을 보입니다.
치쿠린쪽으로 텐류지의 출구가 나있습니다만, 이쪽으로 나가면 다시 재입장은 불가능하니 주의하셔야 할듯.




이 커다란 대나무숲속을 걷다보면 맑은 공기덕분인지 기분도 상쾌해집니다.
한가지 아쉬웠던게, 바람이 전혀 불지않았던것...
바람이 불어올때 대나무잎들이 부대끼면서 나는 사아악-하는 소리가 숲을 쓸고지나갈때 느낌이 참 좋거든요.




치쿠린에 왔으니 숲속의 작은 신사인 노노미야신사에도 들렀습니다.
그런에 신사 안밖으로 관광객들이 북적대서 둘러보기도 힘든 상황이라 사진도 못건졌네요.

노노미야신사까지 둘러본후 이제 쭉 내려와서 교토행 버스에 올라탔는데 그때 시간이 약 오후 3시쯤.
어딘가 새로운곳을 가기엔 좀 늦고 일정을 종료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고민하다가

첫날에 시간을 못맞춰서 둘러보지못한 니조성에 가기로 했습니다.
역시 일정은 큰틀에서 맞춰놓고 디테일한건 현지에서 즉석으로 바꿔가는거죠.




교토로 복귀하여 니조성에 도착해보니 오후 3시55분. 4시 커트라인에 겨우 맞춰 들어갔습니다.
두번이나 시간을 못맞출순 없죠.




하지만 역시 종료시간에 맞춰 들어가니 니조성 내부의 전시장같은데는 문을 닫은 상황..
아쉬운대로 성 내부만 둘러봤습니다만 종료시점에 와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한산한게 분위기는 참 좋았습니다.
하늘도 언제 비가왔냐는듯 맑고 깨끗하네요.




조용한 분위기와 맑은하늘과 노을이 어우러져 해질녘의 교토는 정말 신비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풍경충(?)인 저에겐 교토는 정말 여러가지로 마음에드는 도시네요.


니조성을 다 둘러보고 나오니 날도 어둑어둑해져가고 딱 저녁시간입니다.
밤엔 교토타워를 갈 예정이니 저녁밥도 근처에서 해결하는게 좋을듯하네요.
뭘먹을까 하다가 선택된건 따끈한 라멘이라 교토역의 라멘코지로 향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라멘코지에 가서 라멘을 먹은건 알겠는데 가게명이 생각이 안나네요.
라멘도 꽤 맛있고 삶은계란이 무제한인게 신기했던 집이었는데...




라멘을 먹고 나오니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겨줍니다.
네 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 시즌이었죠.. 뭐 저랑은 별로 상관없는 날입니다 ㅎ




교토역의 네온계단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입니다.
이런 평범할수도 있는 계단도 작은것 하나로 관광객들이 찾는 명물로 만드는게 신기하네요.




교토타워는 교토역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한눈에 바로 보여서 못찾을래야 못찾을수가 없죠.
바로 이동합니다.




교토타워 가려고 나오니 마침 기가막히게 교토역 분수쇼 시간입니다.
분수쇼 공연시간 간격이 꽤 긴걸로 알고있는데 어째 딱 맞춰졌네요.

행운입니다.




교토타워에서 본 야경입니다.
야경으로 보니 옛것의 느낌은 사라지고 현대의 커다란 도시로써의 교토가 보이네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답습니다.
하지만 야경은 역시 밤바람을 맞으며 봐야하는것을 ㅠㅠ




교토타워에서 내려와서 기다리고기다리던 에비스바로 향했습니다.
여길 오기위해서 저녁을 라멘으로 간단히 먹었던거죠.
제가 좋아해마지않는 에비스 맥주들에다 칵테일들까지 종류별로 주르륵 있는데 어떻게 참을수있겠습니까.
에비스의 다양한 맥주들과 함께 2일차를 마무리합니다.




Posted by KimTrow

2일차의 날이 밝았습니다

일본여행왔다고 해서 굳이 제 평소의 생활리듬을 깨고싶지는 않았기때문에

아침 9시까지 푹 자고 모든 일정의 시작은 10시부터 했습니다 ㅋㅋ;;

거기다 원래 아침밥도 안먹는 케이스라...;;




어쨌든 숙소를 나서자마자 열심히 달려온 이곳은

오승환선수가 뛰던 한신타이거즈의 홈구장, 고시엔이 되겠습니다.

고시엔은 난바역에서 고베산노미야행 한신전철을 타면 오실수 있으며, 요금은 360엔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메다에서 고베로 가는게 메인루트다보니 난바에서 탑승하시면 중간에 한번 전철을 갈아타셔야 합니다

그리고 사실 고베행 한신선을 타고 이동하는 코스다보니 고베일정때 섞어서 오면 교통비를 아낄수 있습니다만,

전 그냥 따로 나눴어요

이유는? 그냥 ㅎ..




내려서 조금 걷다가 뒤를돌아 역 한컷

고시엔구장은 역에서 나와서 그대로 남쪽으로 쭉 내려가시면 있습니다

사실 바로 눈앞에 보이기도 하구요 ㅎ




원래는 역에서 조금 내려가면 바로 고시엔이지만

전 사진각을 찾으려고 더 걸어가다보니 고시엔박물관이 보이는 정문(? 아마 맞을듯..)까지 왔네요

박물관은 들어가지않았고 그 옆에 기념품샵이 있길래 들어가봤습니다만 역시 살만한건 없더라구요 ㅎ



고시엔구장 안내도와 외관

외벽에 있던 동판화

선수들 포스터와... 아마 영구결번 이겠죠?


역시 비시즌이다보니 사람도 적고 한적하고 조용하고 걷기엔 딱 좋구나 하고 걷고있는데

제 관심을 끈 고시엔 앞의 미즈노스퀘어라는 작은 공원

마운드, 홈플레이트, 1.2.3루가 전부 구현되어있음!

나름 야구팬이다보니 마운드에 가서 홈플레이트를 보니까 엄청 멀더라구요

이 거리를 어떻게 그렇게 제구해서 던지는지 신기..



정문에서부터 반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빙 돌다가 발견한 자전거주차장


고시엔을 어느새 한바퀴 빙 돌아서,

자전거왕국답게 빼곡히 세워진 자전거주차장을 지나니 그 옆으로 보이는 작은 신사 하나

걷던 발걸음 그대로 들어가서 조용히 구경하다보니 일본 여학생 두명이 소원을 빌러왔길래

사진찍는건 실례가 될까봐 조용히 소원비는거 구경.. ㅎ 뭐 직접 소원을 빌고싶지는 않았고말이죠




딱히 할건없지만 시간은 많았기에 근처 주택가를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엄청 깔끔하고 조용한게, 분명 평범한 주택가일텐데도 이상하게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조금 걷다보니 주택가 내에 작은 공원이 있길래 앉아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공원에 쉬러갔다가 왠 기관차를 발-견

철도덕후도 아니고 사전정보없이 그냥 발가는대로 걷다가 발견한거라 마냥 신기하기만 했는데

아직도 얘가 왜 여기있는진 잘 모르겠음 ㅎㅎ;; 뭐죠? 얘.. (한문 싫어요..)

날도좋고해서 공원에 앉아서 꼬맹이들 뛰어노는거나 한참을 보다가 우선 배를 채우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고시엔라멘'

사진을 빼먹어서 아쉽게도 사진은 없습니다만 개인평으로는 첫날에 먹은 킨류라멘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10일간 이것저것 먹으면서 메인음식 사진은 딱 2개를 빠트려먹었는데,

하나는 나중에 올릴 교토의 유바동. 나머지 하나가 바로 이 고시엔라멘 ㅠㅠ (왜 안찍었지.. 멍충..)




고베로 가는 한신선은 난바와 우메다 양쪽모두로 갈수있으므로

고시엔에서 한신선을 타고 우메다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우메다에 온 목적은 우메다스카이빌딩의 야경 하나뿐이었으므로

시간을 때우기위해 오사카시청쪽으로 내려가서 나카노시마공원을 가기로했습니다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도로를 따라 쭈욱 내려오다보면 도지마강을 만날수 있습니다

나카노시마는 북쪽의 도지마강, 남쪽의 도사보리강 사이에 끼여있는 기다란 작은 섬으로

나카노시마 공원은 이 섬의 서쪽 끄트머리에 조성된 공원입니다



도지마강을 지나는 스이쇼교 위에 있던 조형물. 각 방위별로 위치한 도시가 표시되어있었다.


강변을 따라 열심히 걷다보면 만날수있는

한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색감을 가진 오사카중앙공회당입니다.

나카노시마공원은 이 공회당 정면에서부터 섬 끝까지 조성되어있지요




공원에는 꽤 많은 주민분들이 나와서 생활운동을 하고있었습니다

그와중에 오디오 들고나와서 음악 틀어놓고 춤연습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이제와서 보니 공원전경사진은 하나도 안찍었네요;;

사진은 하나로 흘러오던 강줄기가 도지마와 도사보리로 나눠지는 시작점입니다.

나카노시마공원으로 가기로했을때부터 이 끝을 체크포인트로 삼기로 했었는데 와보니 좋네요




체크포인트도 찍었고 시간도 보냈으니 잠시 앉아서 쉬다가 다시 우메다로 가는 길.

올때는 큰 도로길을 따라서 왔으니 갈때는 골목골목 주택가 사이를 비집고가봤습니다.

여기도 여전히 깨끗하고 조용하고...  그리고 주택가 지나가다가 1000엔도 줍고
(아싸 개이득)

막상 돈을 주으니 뻘쭘해서 10분가까이 제자리서 두리번거렸으나 아무도 안옴...

돈 찾으러 오는 사람도 없으니 이제 이 돈은 제껍니다 ㅎㅎ



저 멀리 보이는 우메다스카이빌딩과, 왼쪽편의 웨스틴호텔



우메다스카이빌딩은 우메다역 기준으로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나 그냥 지상으로 가려면 한참을 빙 돌아가셔야 합니다


길도 없기도 없구요

빠르게 가기위해서는 지하도를 통과하는게 좋죠


스카이빌딩을 찾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서 지하도를 가는 사람도 많으니 못찾을염려는 안하셔도 될듯합니다

지하도 가는길에 5년전에 한창 공사중이던 곳이었는데 벌써 빌딩들이 막 들어서있는걸 보니 5년이란 시간이 체감되기도 하더군요



아래서 올려다찍은 우메다스카이빌딩



스카이빌딩에 도착하긴하였으나 뭔가 야경을 보기엔 너무 밝네요

그래서 좀더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스카이빌딩 앞뒤로는 공원이 조성되어있으므로 시간을 보내기엔 딱 좋았죠



스카이빌딩 앞에 조성된 공원. 마치 숲속 산책길같이 꾸며놓았다.

스카이빌딩 뒤쪽의 공원. 카페도 있고 조용한 산책길을 조성해놓았다.

참고로 저 돌다리는 진입금지다. 들어가면 안됨..

스카이빌딩에서의 우연한 만남. 안도 다다오의 작품 "희망의 벽"



공원과 주변을 다 둘러보고났을때의 시간이 6시쯤.

여전히 야경을 보기엔 너무나 밝았으므로 시간을 좀더 보내야한다고 판단하고, 스카이빌딩의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스카이빌딩 지하에는 과거의 일본식 거리를 재현해놓았으며, (아 왜 또 사진이 없는건데...!!) 각종 음식점들도 들어와있습니다.

5년전에 와서 먹었던 오코노미야끼 전문점 '엔' 이 아직 있는걸 보니 반갑더군요 ㅎㅎ

하지만 오코노미야끼는 오늘 야식으로 낙점되어있었기에 오늘저녁은 덴뿌라정식!

1000엔...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히는...;;;;  오 개쩔어!! 까진 아니었지만 맛도 꽤 괜찮았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이걸 먹고나와서도 밖이 제가 만족할만큼 충분히 어둡지가 않아서 커피숍 들어가서 40분정도를 멍때리고있었다는거...

5년만에 다시보는 야경인데 멋지게 봐야죠 ㅎㅎ



한참을 앉아있다가 7시가 좀 넘어서야 꽤나 어두워졌기에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

예전엔 대기열 없이 바로 올라갔는데 지금은 방문객도 많아서 줄을 좀 서야하더군요. 10분정도 기다린거같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서 드디어 오사카의 정말 제대로 된 야경을 만났습니다. 5년만에...




간이삼각대로 가지고갔으나 "간이"로는 많이 모자라다는걸 뼈저리게 느낀 야경사진 ㅠㅠ

10장가량 찍었으나 괜찮은건 3장뿐이네요 ㅠㅠ

하지만 비록 사진은 이렇다곤해도 야경을 보는순간의 그 감동은 5년전 그대로였습니다.

탁트인 전망에 불어오는 밤바람을 맞으며 보는 야경이란...

야경에 빠져서 한시간 좀 넘도록 멍하니 야경만 바라보다가 간신히 정신차리고 내려왔습니다.

5년전에 왔을땐 다음번엔 좀더 좋은 카메라와 함께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은 지켰지만 다음번엔 제대로된 삼각대도 같이 들고오겠다는 다짐이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ㅎ

5년전 포스팅때도 적었지만, 오사카를 간다면 여기 스카이빌딩만큼은 반드시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반드시요. 반드시. 꼭.



맥주 한캔을 까면서 야경을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잡생각과 함께 우메다역으로 돌아가는 길.


도톤보리로 돌아와서


야식으로 미리 점찍어놓은 오코노미야끼와 함께 2일차는 마무리했습니다.



또 말하는거지만 스카이빌딩은 꼭. 반드시. 방문하세요-


Posted by KimTr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