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여행/17.12 교토2018. 2. 21. 01:57


3일만에 처음으로 아침밥을 사진으로 남겨놨네요.
고등이구이 정식으로 시작합니다.
고등어는 맛났는데 밥이 양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음...




오늘의 첫 목적지는 여우신사라는 별명이 있는 후시미이나리.
아침을 해결한후 버스를 타고 20-30분 가량 이동하게 되는데 유명관광지답게 아침부터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사로 올라가는 길엔 벌써부터 많은 먹거리들이 자리잡고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이미 아침을 배부르게 먹고 온 저희에겐 효과가 없죠.




먹거리골목들과 많은 인파들을 헤치고 올라가다보면

드디어 이곳의 마스코트격인 여우동상과 함께 신사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런 여우상은 신사 곳곳에서 자주 볼수있는데 모두 비슷하게 생겼으나 저마다 입에 물고있는 것이 다릅니다.

무엇을 물고있느냐에 따라 각자가 가진 의미도 다르다고 하네요.




사실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센본도리이(千本鳥居) 때문이실테지만
센본도리이 진입하기전의 신사 초입부도 나름의 운치가 있는 공간이니 천천히 한번 둘러보심이 좋을듯 합니다.




길을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다보면 드디어 센본도리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름이 센본(千本)이긴 하지만 이곳의 도리이는 계속해서 늘어나왔고

현재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일만개를 훌쩍 넘어선 상태입니다.

워낙 갯수가 많아지다보니 이런 도리이의 터널은 신사가 위치한 산 정상까지 이어져있으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관광객분들은 초반부 출구가 있는곳 까지만 올라오신 후 되돌아갑니다.



오른쪽이 올라가는길, 왼쪽은 첫 출구에서 되돌아 내려오는길...


관광객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 초반부의 도리이 터널에서 사진을 찍는건 정말 힘듭니다.

사람들이 정말 끝없이 밀려오거든요.

도리이는 워낙 길게 이어져있으니 초반부만 보고 내려가신다면 어쩔수없지만 여유롭게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물론 타이밍만 좋으면 초반부에서도 이렇게 사진찍을 기회가 오기도 합니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도리이 호수별 가격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터널을 이루고있는 도리이가 몇호짜리 인진 모르겠지만 일단 제일 싼 5호가 17만5천엔이네요 ㄷㄷ




센본도리이는 산길을 따라 정말 끝없이 이어져있습니다.
이 많은 도리이들을 어떻게 다 설치했나 궁금할 정도로 계속해서 나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리이를 따라 걸어가는 터널속의 분위기나,

나무들의 초록색과 붉은 도리이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느낌은

질리지도않고 계속 사람을 감탄하게 만듭니다.




기나긴 센본도리이 길은 항상 도리이들만 있는건 아닙니다.
붉은 도리이들을 따라올라오다보면 전혀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기도 하죠.
올라오는 길이 어쨌거나 산을 오르는 등산로기때문에 이쯤에서 잠시 쉬어갔습니다.

사실 저희는 오르기전엔 센본도리이 코스를 만만하게 봤었기때문에

시간도 많은데 정상까지 가볼까 라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만, 네 무리입니다.




대략적인 센본도리이의 전체 약도입니다.
오른쪽에 千本鳥居라고 적힌곳이 두갈래길래 나누어져있던 시작지점인데,

저희가 한참을 올라와서 휴식을 취한곳이 중앙에 있는 熊鷹社...
비록 저희가 남는게 시간이라지만 정상까진 무리라고 판단하여 이쯤에서 되돌아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내려가는길에 새롭게 도색작업중인 도리이를 발견.
도리이 뒷면에 아무런 글자들이 없는걸 보니 새로 설치중인 도리이가 아닐까하는 생각.




되돌아내려오다보면 간단한 기념품과 음료들을 파는 가게들도 보입니다.
별로 사먹을건 없어서 지나치려는데 가게앞에 아깽이들이 뒹굴면서 애교를 부려대서 한참을 그앞에 붙잡혀있었습니다.
아깽이들이 사람들과 놀아주는(?)동안 어미고양이는 가게 입구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있는 귀여운 광경이..




한참을 걷고 내려오니 약간 출출하긴하지만 점심을 먹기엔 이른 시간이라

따뜻한 차와 모찌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움직이기로 합니다.




다시 아침에 버스에서 내렸던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숙소에서 후시미이나리까지 내려온만큼 더 아래로 내려가야 있는 곳입니다.




버스가 약간 돌아가기때문에 꽤 오래 탄 뒤에야 목적지에 하차할 수 있었습니다.
히고마치(肥後町)라는 곳인데 고층 건물은 거의 보이지않는,

낮은 건물들과 주택들만 옹기종기 모여있는 조용한 동네입니다.
이 조용한 주택가를 따라 5~10분정도를 걸어가면 드디어 목적지에 도달합니다.





겉으로 봐서는 무얼 하는 곳인지 딱 떠오르지않지만
오래된 분위기는 풍겨져 나오는 곳.

양조로 유명한 후시미구에서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후지오카 주조 입니다.




제대로 온게맞나 하는 의심과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가보면 조용하고 깔끔한 내부 분위기가 반겨줍니다.
사케의 판매는 물론 이곳에서 바로 맛보는 것도 가능한데,

맛볼수있는 카운터석 앞쪽으로 양조탱크들이 바로 들여다보이네요.




주중에만 맛볼수있는 3잔짜리 세트와 함께 간단히 먹을수있는 안주를 주문했습니다.
주중세트는 900엔,, 안주는 500엔 정도 하는데, 간단히 시음해본다 라는 느낌이라 안주들 또한 간단한것들 뿐입니다.

한잔씩 나올때마다 이건 어떠한 술이며 어떻게 만들어진건지 간략하게 설명을 덧붙여 주는것도 좋았고,
맛 또한 사케를 직접 빚는곳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것을 바로 마시는거라

정말 깔끔하고 청량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양조장이다보니 사케를 따로 판매도 하는데, 친구는 한병을 사고 전 그냥 나왔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한병 사들고왔어야했네요. 왜 안사왔는지 계속 생각나고 아깝습니다...




후지오카 주조를 나오니 벌써 한참 점심때입니다만, 주변이 죄다 주택가다 보니 적당한 밥집이 없습니다.
밥집을 찾아 한참 방황하다 겨우 한군데를 찾았더니 2시가 넘어서 주문을 안받는다고... ㅠㅠ




결국 점심을 생략하고 바로 와버렸습니다.
사케로 유명한 겟케이칸(=월계관)의 오쿠라 기념관 입니다.
본래 양조장으로 실제 쓰이던 곳이었으나 현재는 사케양조과정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리고 겟케이칸 사케의 역사 등을 전시해놓은 박물관으로 바꾸어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입장료는 300엔이지만 입장객들에게 겟케이칸의 작은 사케를 한병씩 선물로 주니까 뭔가 이득인 기분입니다.




딱히 내부에서 사진촬영 금지라는 말은 못본것 같지만
사케를 몇잔 마시고와서 그런지 괜히 몰입하여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느라 사진 찍을 생각을 하나도 못한 본인...

양조과정들과 그 재료들, 사용도구들, 양조의 역사 그리고 1600년대부터 이어져온 겟케이칸의 역사들을 둘러보다보면 어느새 박물관의 끝에 다다릅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역시나(?) 시음코너가 있네요.
겟케이칸의 사케와 과실주를 포함해 3잔정도를 맛볼수 있는데 점심도 못먹고 사케만 6잔째 마시고있습니다 ㅎㅎ




오늘밤에는 숙소에서 안주거리들을 사다가 먹을 생각이라 겟케이칸에서 자두와인 한병을 샀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사케를 안산걸 후회합니다...




또다시 이동할 시간입니다.
어느새 점심을 못먹은건 잊어버렸습니다. 저녁에 많이 먹으면 되죠 뭐..

겟케이칸을 나와서 후시미의 오래된 주택들과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갑니다.




이번 목적지는 기요미즈데라 입니다.
후시미이나리에 이어서 또다시 등산코스네요 ㅎㅎ
피로누적에 아침부터 등산(?)을 하다보니 이쯤되어선 다리가 꽤나 아파왔습니다만 그래도 올라가야죠 어쩌겠어요..




현재 기요미즈데라는 헤이세이 대개수(平成の大改修)라는 대보수기간에 따라 대보수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제가 이전에 갔었던 2016년만 해도 본당은 공사가 진행되지않고 있었지만

2017년부터 공사에 돌입하여 2020년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마 공사가 끝나기 전까진 기요미즈데라 본당의 제대로 된 모습은 보기가 힘들겠네요.
이 대보수때문에 기요미즈데라를 여행일정에서 빼는 분들도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기요미즈데라에 오면 빼먹을수 없는 사진포인트 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교토의 풍경이기도 하구요.
전에 왔을땐 한낮이었는데 오늘은 해질녁이라 또다른 느낌이네요.




그리고나선 공사중인 본당으로 들어왔습니다.
12월 말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남아있는 단풍잎들이 노을빛에 반짝거리는게 눈에 띕니다.




본당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풍경인데 녹색과 회색빛 풍경속에서 붉은빛 하나가 존재감을 뽐냅니다.
나중에 본당 뒤편 길을 따라서 갈수 있는 코야스노토(자안탑) 입니다.



본당을 나와서 산책로를 따라 가다보면 현재 공사중인 본당의 전체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공사가 잘 끝나서, 기요미즈데라의 메인 샷이라는 본당의 모습을 다시 보고싶네요.




산책로에 끄트머리에 있는 이곳이 아까 잠시 나왔던 코야스노토(자안탑) 입니다.
제가 알고있기로는 일본에 있지만 우리나라 탑의 형식을 그대로 본따 지은 탑이라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탑까지 오기전에 길을 따라 내려가시지만, 전 이 탑까지 오는걸 추천드립니다.




여기 자안탑에서 본당을 포함한 기요미즈데라 전체전경을 볼수있거든요.
본당이 공사중만 아니었더라면 더 멋졌을텐데 ㅠㅠ




2020년까지 공사, 그러니까 2021년은 되어야 대보수가 완료되고 제 모습을 찾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때쯤에 맞춰서 다시한번 와봐야겠습니다.




기요미즈데라까지 보고 나오니 작은 골목길들에 어둠이 내리며 교토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해가 거의 져가지만 아직 마지막으로 들러야할 목적지가 한군데 더 있네요.
계획 세울땐 생각안한 곳이지만 갑작스럽게 가보자고 해서 산넨자카, 니넨자카를 지나

작은 골목길들을 헤메면서 찾아간 곳, 호칸지 입니다.




해가 넘어가버린 저녁무렵에 와서 그런지
가까이서 보니 훨씬 더 웅장한 느낌을 주는 호칸지 5층탑은,

하나둘씩 들어오는 가로등불빛과 가게불빛들 그리고 그것들이 밝혀주는 주위의 작은 골목길들과 어우러져서

교토가 가진 또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비록 내부는 출입불가라 외부에서 보는걸로 만족해야 했지만 만족스러웠네요.

그렇게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까지 다 둘러보고나니 오후 5시가 훌쩍 넘은 시간.
점심도 거르고 여태 돌아다니다 보니 슬슬 한계가 오는지라 빠르게 버스를 타고 기온으로 이동..




교토에서, 저녁무렵에, 뭘 먹어야할지 고민된다면,
폰토쵸로 향하면 되죠.
1일차에 이어서 또다시 폰토쵸를 찾았습니다.
메뉴가 너무 다양해서 뭘먹어야 잘먹었다 할지 고민하면서 방황하다보니 눈에띈 카츠규.
규카츠로 유명한 카츠규가 보이니 바로 들어가기로 결정, 그리고 역시나 만족스러웠습니다.




만족스럽게 규카츠를 먹고 나왔지만, 맛은 만족해도 점심을 굶어서 그런지 조금 부족한 양...
뭔가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지나가는데 마침 보이는 츠케멘전문점, 츠루카메.
츠케멘전문점이긴 하지만 친구놈은 츠케멘을, 저는 일반 소유라멘을 주문했습니다.
방금 규카츠를 먹어서 배가 좀 찼을텐데도 꽤 맛있더라구요.

드디어(?) 배를 만족스럽게 채웠지만 아직 오늘의 먹방은 끝나지않았습니다.
겟케이칸에서 가져온 사케와 자두와인이 남아있고, 이것들과 같이 먹을 안주들도 사러가야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노리는건 백화점 식품코너의 마감할인이었죠.
배도 부르니깐 시간도 때울겸 천천히 다이마루 백화점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마감할인에서 열심히 집어온 결과물...
안주가 아니라 한끼식사 아니냐는 말도 들었지만, 뭐 어떻습니까 ㅎㅎ

겟케이칸의 사케는 뚜껑이 사케잔으로 변하는거에 신기했고, 맛도 꽤 깔끔해서 괜찮았습니다.
물론 후지오카 주조의 것만큼은 아니었지만 공짜로 받은게 이정도면 좋죠.
겟케이칸 자두와인은 달달하고 알콜느낌이 거의 없어서 자두음료 같은 느낌이었네요. 평범무난 음음

먹방과 함께 3일차, 교토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갑니다.




Posted by KimTrow
- 해외여행/17.12 교토2018. 2. 18. 13:26


아침밥은 규동으로 간단히 처리하고 빠르게 버스에 올라타는걸로 2일차를 시작합니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토에이 우즈마사 영화마을.
사극(?)드라마 세트장의 형태를 하고있으며, 작은 공연장과 과거 드라마의 실제 촬영팁 등

쏠쏠한 볼거리들이 있어서 꽤 시간을 보낼수 있었습니다.




아침9시30분 오픈하자마자 입장했더니 아무도 없이 한산하네요 ㅎ
조금 둘러보고있으려니 사람들이 조금씩 들어오더라구요.
그런데 세트사진들은 많은데 공연같은거는 열심히 보느라 사진을 안찍었더니 사진은 한장도 없네...




거의 두시간정도를 둘러보고 점심시간이 다 되어서야 나왔습니다.
이 근처엔 딱히 보이는것도 없고 해서 점심은 다음코스인 아라시야마에 가서 먹는걸로 하고 다시 버스를 타러 갑니다.




버스는 쭉 달려서 도게츠교가 바로 보이는 카츠라강변에 내려줍니다.
하늘이 약간 구름이 껴서 아쉽긴 하지만 탁 트인 풍경은 확실히 기분을 좋게합니다.




점심밥은 카츠라강이 창밖으로 바로 내려다보이는 세이슈안(청수암, 淸修庵)에 왔습니다.
저는 청어소바를, 친구놈은 장어덮밥을 선택했습니다.
한국보단 따뜻하지만 어쨌든 겨울이라 따뜻한 청어소바 먹기에 딱 좋네요 ㅎ




점심을 먹은후엔 텐류지를 가기위해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아무래도 유명한 관광지다보니 길가에 북적이는 사람들 대부분이 관광객들뿐이네요.
귓가에 각종 언어들이 들려오는데 한국어들도 엄청 많더라구요.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보면 바로 이어져있는 텐류지의 입구가 보입니다.




텐류지에 도착하고보니 구름이 더 짙어져있습니다.
여행일정 내내 비온다는 예보는 없었는데 변덕심한 교토날씨가 설마..?




텐류지의 입장원은 본당+정원 둘 모두 입장가능한 티켓과 정원만 들어가는 티켓이 있습니다.
본당 뭐 볼거있겠어 싶어서 정원으로 바로 들어가시는 분이 많으신데
전 본당도 가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본당에 들어와서 정원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물 표면이 이상합니다.

설마했는데 진짜 비가 오고있더라구요.
비 예보도 없었는데 허흑..
다행히 많이 오는편은 아니라 빨리 그쳐주길 바라면서 다시 본당 둘러보기.




생각해보면 아라시야마도 텐류지도 16년도에 온뒤로 2년만에 다시찾은 곳입니다. (물론 교토도요.)
왔었던 곳을 시간이 흐른후에 다시 찾아 둘러보는건 묘한 느낌을 가져다주네요.




날씨가 참 기묘합니다.
본당 입장전엔 오지않던 비가 잠깐 입장한 사이에 내리더니, 본당을 다 둘러보고 나오니 다시 그쳐있습니다.
그사이에 구름도 꽤 흘러갔는지 드디어 맑은 하늘이 좀 비쳐보이네요. 다행입니다.




지난번에 왔을때는 그냥 지나쳤던 곳입니다만, 이번엔 한번 해봐야겠다 싶어서 동전을 던져보았는데

왠지 아까운 느낌에 1엔짜리로 했더니 너무 가벼워서 바람에 휘적휘적..
소원을 이룰려면 비싼 동전을 던지라는걸까요. 500엔짜리 라던가..?




길을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아라시야마의 자랑인 대나무숲, 치쿠린이 모습을 보입니다.
치쿠린쪽으로 텐류지의 출구가 나있습니다만, 이쪽으로 나가면 다시 재입장은 불가능하니 주의하셔야 할듯.




이 커다란 대나무숲속을 걷다보면 맑은 공기덕분인지 기분도 상쾌해집니다.
한가지 아쉬웠던게, 바람이 전혀 불지않았던것...
바람이 불어올때 대나무잎들이 부대끼면서 나는 사아악-하는 소리가 숲을 쓸고지나갈때 느낌이 참 좋거든요.




치쿠린에 왔으니 숲속의 작은 신사인 노노미야신사에도 들렀습니다.
그런에 신사 안밖으로 관광객들이 북적대서 둘러보기도 힘든 상황이라 사진도 못건졌네요.

노노미야신사까지 둘러본후 이제 쭉 내려와서 교토행 버스에 올라탔는데 그때 시간이 약 오후 3시쯤.
어딘가 새로운곳을 가기엔 좀 늦고 일정을 종료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고민하다가

첫날에 시간을 못맞춰서 둘러보지못한 니조성에 가기로 했습니다.
역시 일정은 큰틀에서 맞춰놓고 디테일한건 현지에서 즉석으로 바꿔가는거죠.




교토로 복귀하여 니조성에 도착해보니 오후 3시55분. 4시 커트라인에 겨우 맞춰 들어갔습니다.
두번이나 시간을 못맞출순 없죠.




하지만 역시 종료시간에 맞춰 들어가니 니조성 내부의 전시장같은데는 문을 닫은 상황..
아쉬운대로 성 내부만 둘러봤습니다만 종료시점에 와서 그런지 사람도 별로 없고 한산한게 분위기는 참 좋았습니다.
하늘도 언제 비가왔냐는듯 맑고 깨끗하네요.




조용한 분위기와 맑은하늘과 노을이 어우러져 해질녘의 교토는 정말 신비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풍경충(?)인 저에겐 교토는 정말 여러가지로 마음에드는 도시네요.


니조성을 다 둘러보고 나오니 날도 어둑어둑해져가고 딱 저녁시간입니다.
밤엔 교토타워를 갈 예정이니 저녁밥도 근처에서 해결하는게 좋을듯하네요.
뭘먹을까 하다가 선택된건 따끈한 라멘이라 교토역의 라멘코지로 향했습니다.




그러고보니 라멘코지에 가서 라멘을 먹은건 알겠는데 가게명이 생각이 안나네요.
라멘도 꽤 맛있고 삶은계란이 무제한인게 신기했던 집이었는데...




라멘을 먹고 나오니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겨줍니다.
네 그러고보니 크리스마스 시즌이었죠.. 뭐 저랑은 별로 상관없는 날입니다 ㅎ




교토역의 네온계단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입니다.
이런 평범할수도 있는 계단도 작은것 하나로 관광객들이 찾는 명물로 만드는게 신기하네요.




교토타워는 교토역 바로 맞은편에 있습니다.
한눈에 바로 보여서 못찾을래야 못찾을수가 없죠.
바로 이동합니다.




교토타워 가려고 나오니 마침 기가막히게 교토역 분수쇼 시간입니다.
분수쇼 공연시간 간격이 꽤 긴걸로 알고있는데 어째 딱 맞춰졌네요.

행운입니다.




교토타워에서 본 야경입니다.
야경으로 보니 옛것의 느낌은 사라지고 현대의 커다란 도시로써의 교토가 보이네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답습니다.
하지만 야경은 역시 밤바람을 맞으며 봐야하는것을 ㅠㅠ




교토타워에서 내려와서 기다리고기다리던 에비스바로 향했습니다.
여길 오기위해서 저녁을 라멘으로 간단히 먹었던거죠.
제가 좋아해마지않는 에비스 맥주들에다 칵테일들까지 종류별로 주르륵 있는데 어떻게 참을수있겠습니까.
에비스의 다양한 맥주들과 함께 2일차를 마무리합니다.




Posted by KimTrow










4달전쯤에 말이 나와 계획짜기를 시작해서


약 3달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교토행 당일이 되었습니다.
2017년 중으론 벌써 3번째 일본행이긴 하지만 여행은 언제가든 얼마나 가든 좋은거 같습니다.

단지 돈이 문제일뿐 ㅠㅠ






언제나처럼 이른아침 비행기이기에 새벽같이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하였으나

아니 평일 이른아침부터 해외여행 가시는 분들이 왜이리 많으신지 북적북적 ㄷㄷ

같이가는 친구놈이랑 접선한 후 미리 예약해둔 와이파이도 받고 수속도 하고...
그리고나서 드디어 9번째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1시간 조금 넘는 비행시간도 빠르게 지나가고 어느새 간사이국제공항에 내립니다.

닌텐도 스위치가 발매해서 그런지 마리오와 친구들이 반갑게 맞아주네요.
하지만 난 스위치를 못사... 돈이 없어 미안..



공항내부도, 승강장 내려가는 입구도 변한거 없이 똑같습니다만

지금까지는 난카이선을 타고 오사카로 향했다면 이번에는 Jr 하루카를 타고 교토로 가게됩니다.
하루카 표는 미리 한국에서 구매를 해왔기에 파란색 Jr로 직행했네요.





승강장에 내려와보니 마침 시간이 적절했는지 벌써 하루카가 들어와 대기중입니다.


역무원께서 저희가 들고있는 표를 보셨는지 바로 안내해주시더라구요.





이렇게 깔끔하고 멋드러지게 생긴 하루카를 타고 1시간20분가량 달려오면 교토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러고보니 교토도 이번이 두번째인데 Jr교토역은 처음 오네요.





마침 여행기간이 크리스마스 시즌이다보니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도 설치되어있고 크리스마스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교토역 앞에는 교토타워가 반겨주네요.

집에서 나오면서 꽤 많이 춥길래 걱정했는데 여긴 별로 춥지도 않았어요. 바람도 잘 안불고.
마침 하늘도 깨끗한게 날씨가 딱 적당했습니다.





숙소로 출발하기전에 밥을 먹기로 했고, Jr교토역 바로옆의 이세탄 백화점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역시나 백화점 지하엔 음식점들이 많죠.
그중에서 일단은 가장 눈에 띄고 끌리던 카레로 결정.






교토에 있는동안 사용할 숙소는 호텔 마이스테이스 교토시조(HOTEL MYSTAYS Kyoto Shijo).
Jr교토역에서는 지하철 2정거장 이동하여 가라스마 역에서 내린 후 도보로 7분정도 거리인데, 위치도 크게 나쁘진않고 가격도 적당하고 주변환경도 적당하고해서 교토에 머무는 동안 잘 지냈습니다.

2시부터 체크인인데 1시45분쯤 도착해버려서 오는길에 사온 딸기모찌 먹으면서 잠시 대기하다가 체크인했습니다.
체크인 할땐 몰랐는데 나중에 체크아웃 하면서 보니까 한국인 직원분이 계신거 같더라구요.





방 넓이도 적당하고 화장실도 깔끔하고 꽤 괜찮습니다.
귀중품 보관용 금고도 있구요.
단지 창밖 뷰가 그냥 평범평범...

하지만 이 다음 일정이 미리 예약해뒀던 니조진야였던지라 빠르게 짐을 던져두고 빠르게 빠져나왔죠.
그런데 전 개인적으로 시간이 촉박할줄 알았는데 3시 예약인 니조진야에 30분정도 일찍 도착해버렸기에 시간도 때울 겸해서 근처에 있는 신센엔을 먼저 가기로 했습니다.






신센엔은 늪지였던 지역을 개간하여 만든 커다란 왕실정원이었으나 현재는 지금처럼 작은 연못만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신사가 많은 일본답게 이곳에도 작은 신사가 들어서있죠.
위치 자체가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곳에 있다보니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비운 자리는 이녀석들이 다 차지하고 있죠.
특히 저 거위들은 자기들 마음대로 돌아다니면서 자유를 누리고 있던데 관리는 누가 하는지 궁금해지네요.





신센엔에서 간단하게 시간을 때우고나면 이제 드디어 니조진야 차례입니다.
에도시대때 지어져 니조성에 방문하는 다이묘들의 숙소로 제공되었던 니조진야는 교토를 휩쓸었던 1788년 교토대화재 때에도 불타지않고 버텨낸, 현재 일본의 주요 문화재로 지정되어있는 고택이며, 실제로 이 집을 지은 오가와 가문의 후손들이 거주중인 곳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니조진야 내부는 전체 사진촬영 금지이며, 견학방문 또한 미리 예약을 하여야 진행할수 있고, 거기다 예약은 100% 전화예약 입니다. 물론 일본어로요.
다른분의 후기를 보니 영어가이드 분이 계시다고 하셨지만, 제가 예약할땐 사라졌는지 없다고 하시네요.

니조진야에 들어서니 푸근한 인상의 아저씨께서 예약확인을 해주시고 견학비 1,000엔을 계산한 후 대기실에 앉아서 잠시만 기다려달라고 하십니다.
이 과정에서 주의사항도 알려주시는데 뭐 당연히 기본적인 사진촬영금지와 함부로손대지말것 입니다.
니조진야 자체가 사람들이 잘 안찾는 곳이라서 그런지 저희뿐이었고, 잠시 뻘쭘하게 앉아있으니 일본인 아주머니 한분이 더 오셔서 저와 친구, 아주머니 3명이서 가이드를 받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저희를 맞아주신 아저씨께서 니조진야의 메인 응접실로 데려가서 이곳의 역사에 대해 말해주시는데, 네 역시 100% 일본어입니다. 일본어실력이 기름종이급으로 얇은지라 거의 못알아들어버려서 이때부터 걱정이 좀 컸죠.
하지만 역사강의 이후에는 다른 아주머니 가이드분이 오셔서 진행해주셨는데 아주머니께서는 설명도 표현도 잘 해주셔서 기름종이같은 일본어실력으로도 같이간 친구놈에게 설명을 해줄수 있을정도로 어느정도 알아들을수 있었습니다.

니조진야 견학의 주 내용은 옛 일본의 주택의 형태, 기능과 역사적 의미뿐만 아니라, 다이묘들을 지키기 위한 공간, 비밀통로, 방위건축, 숨겨진 기능들입니다.
단순한 응접실같지만 상석을 향한 채광창 설계, 그 채광창 옆에 숨겨진 호위무사들의 비밀통로, 오래된 목조 미닫이문에 존재하는 잠금장치와 열쇠, 평소엔 천장에 숨겨져있으나 비상시엔 내려서 사용하는 피난계단, 집 곳곳에 숨겨둔 대피용 비밀공간 등 정말 그 옛날 지어진 건물이라곤 생각못할 정도로 다양한 기능들이 숨겨져있습니다.
이런 숨겨진 기능들 외에도 화재를 막기위한 방화계획, 계급별로 분리된 동선, 2층을 위한 물긷는 도르래, 배수관, 타일시공이 된 욕실, 물온도 조절이 가능한 욕조 등 겉으로 드러나있는 건물의 모습도 정말 감탄이 나옵니다.

견학은 총 1시간정도로 진행되는데 일본어 실력이 충분해서 가이드 내용을 다 알아들을수 있었다면 더욱 더 재밋었거야 라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정말 만족스러운 견학이었고 이런류의 견학을 좋아하신다면 꼭 추천드리고 싶네요.

여기에 가려는 분들을 위해 홈페이지 주소를 남겨드립니다.

((http://nijyojinya.net/tour_and_access.html))





1시간 가량의 니조진야 견학을 끝낸 뒤에는 바로 위쪽에 위치한 니조성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니조성 내부는 오후4시까지밖에 진입이 불가능하더라구요.
니조성 영업시간을 미리 확인했어야 했는데 깜박하고 확인을 못한 탓에 약간 일정이 꼬여버렸습니다.
그래서 니조성은 다른날 시간날때 방문하는걸로 하고 버스를 타고 기온으로 가기로 했죠.





가와라마치에서 내린후 조용한 카모강을 건너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치도리테이.
고등어초밥(사바스시) 전문점이죠.
교토에 오기로 결정한 이후에 가장 기대하고 가장 먹고싶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작은 건물 1층에 자리잡은 치도리테이입니다.
친구놈은 6피스짜리 세트를 시켰고, 저는 장어덮밥이 딸려나오는 정식을 시켰는데
사바스시는 정말 맛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찍어먹을것도 없고, 찍어먹을 필요도 없이 그 자체로 완전한 맛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장어덮밥같은 그외의 것들은 살짝 부족한 맛이었네요.
아마 다시 저기를 가게된다면 친구놈이 시켰던 스시 6피스짜리를 시켜먹을거 같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다보니 치도리테이의 사바스시가 먹고싶어집니다.







치도리테이에서 나와서 마냥 걷다가 생각없이 들어간 골목.
별생각없이 들어온 이곳이 바로 밤의 교토 분위기를 느낄수있다는 하나미코지였습니다.
북적이는 사람들과 바쁘게 오고가는 택시들, 그사이를 누비는 기모노를 빼입은 게이샤들.
그 모든것에서 교토의 분위기가 풍겨나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나다니면서 이곳의 음식점들 가격을 보았는데, 가격대가 엄청납니다.
교토분위기는 좋지만 배를 채우러 오기엔 저에겐 너무 큰 곳인듯 하네요.





하나미코지를 다시 되돌아 빠져나와 기온거리를 따라 쭉 걸어가면,
그 끄트머리 삼거리에서 마주치는 이곳이 바로 야사카 신사 되겠습니다.





이 늦은 시간에도 신사 전체에 환하게 조명을 켜서 관광객들을 유혹하는 곳이죠.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기온거리의 끝에 위치해서 그런지 이런 늦은시간에도 여기를 보고자하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시더라구요.

이곳은 교토에 처음 왔을때도 방문했던 곳이라 이번이 두번째인데, 솔직히 말하자면 딱히 볼게 없긴합니다.
하지만 위치상 이동하다보면 꼭 한번은 지나치게되는 곳이므로 어차피 이동하는 김에 들러보는건 나쁘지않다고 생각하네요.





야사카신사까지 둘러보고 나오고나면 드디어 1일차 일정을 슬슬 마무리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정의 마무리는 역시 맥주죠.





그래서 찾아간 곳은 바로 카모강가에 살짝 숨어있는 작은 골목, 폰토쵸.
교토의 직장인들, 오고가는 관광객들이 자신들의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가볍게 한잔 할수있는 술집들이 모여있는 아기자기한 작은 골목입니다.
하나미코지와는 또다른 교토의 분위기를 느끼면서 한참을 배회하다가 다리가 슬슬 아파올때쯤 되어서간신히 한군데를 골라잡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미리 알아보고 정하고 오시는게 아니라면 워낙 술집들이 많아서 그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도 고민되실 듯합니다.





맥주와 오코노미야끼 그리고 야끼소바.
적절하게 간사이다운 안주선정 ㅎㅎ





폰토쵸에서 간단히 먹고마신후엔, 둘다 피규어쪽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미리 알아봐둔 중고 피규어샵을 찾아왔습니다.

이치란라멘 가와라마치점 우측으로 보면 GalleriaPart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자세한 영업시간은 저도 잘 모르겠네요.
혹시 위치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따로 링크 남깁니다.







그리고 이제 정말 모든걸 다 보고 숙소로 향하는 길에 꼬지집 발견...
차마 지나칠수 없어서 방금 폰토쵸에서 먹고 왔음에도 다시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습니다.
이걸로 진짜 일정 마무리.

여러가지로 만족스러웠던 1일차 였습니다.


Posted by KimTr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