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일정을 짜면서 가장 먼저 일정에 추가한 곳.

오늘은 사슴공원이 있는 사슴의천국 나라입니다.

하지만 나라를 가기전에 먼저 들른곳이 있었으니,



우연히 발견한 호젠지. 사실 알고나면 찾아가는건 매우 쉽다.

호젠지 마스코트(?) 이끼로 뒤덮인 불상.


시끌벅적한 도톤보리 바로 옆에 있는 조용한 작은 신사, 호젠지 입니다.

사실 호젠지는 다른날에 올 예정이었지만, 그냥 발가는대로 걷다보니 호젠지요코초 간판을 발견해버림;;

호젠지를 찾아오시려는 분을 위해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도톤보리에서 복어간판으로 유명한 즈보라야를 우선 찾으신뒤,

즈보라야 정면으로 나있는 골목길로 들어와서 쭉 직진해 내려오시면 좌측에 호젠지를 찾으실수 있습니다.



호젠지에서 만난 고양이. 식빵자세 귀엽 ㅎㅎ..


아침이라 관광객도 거의 안오고

가끔 지나가시던 할머니할아버지께서 잠시 들러서 빌고 가시는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워낙 작은곳이다보니 분위기만 살짝 느끼고 난바역으로 이동했습니다.



긴테츠나라역에 도착. 오늘도 푸른 하늘이 반겨준다.


난바에서 나라로 가는법은 간단합니다.

난바에서 나라행 긴테츠선을 탑승하시면 40분에 560엔으로 직행. 거기다가 나라가 종점!

전철 밖 풍경이 꽤나 좋다보니 감상하시다보면 어느새 도착합니다.




긴테츠나라역에 내려서 10분만 걸어가면 보이는 광경.

이때부터 아, 여기가 나라구나. 라는걸 느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건 맛보기에 불과하죠 ㅎㅎ




사슴공원 가기전에 있는 코후쿠지. (물론 여기도 사슴은 있습니다.)

하필이면 일부가 공사중이라 ㅠㅠ



코후쿠지에서 남쪽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있는 작은 저수지. 비둘기 많음...


코후쿠지를 지나쳐서 안으로 들어갈수록 이제 눈에 보이는 사슴의 개체수도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관광객분들도 늘어납니다...



사슴은 정말 귀엽습니다. 저한테서 센베를 뜯어갈때 빼곤말이죠.


많은 분들이 사슴공원을 가기전에 걱정을 하시는게,

사슴이 엄청 저돌적이라던가, 냄새가 많이 난다던가 이런저런 걱정들이 있으시더라구요. (물론 저도..)

막상 와보니 걱정거리는 별 필요가 없더군요.

냄새는 사슴이 직접 물고빤 침냄새(...)가 아닌이상은 뭐 냄새로 문제될건 별로 없었구요

저돌적으로 들이대는것도 손에 센베(사슴용간식)가 없다면 정말 얌전히 있어줍니다.


하지만 반대로 센베를 사셨다면,

네 광역도발을 시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센베가 주머니에 들어있다면 자객마냥 등 뒤에서 조용히 접근해 주머니를 기습하고,

센베를 손에 드셨다면 손을 향해 일단 머리를 들이밀고 봅니다.

센베를 자신에게 안주고 그냥 지나가면 뒤에서 옷을 잡고 물고 늘어지기도...



센베만 없다면, 참 얌전히 있어준다.


나라의 사슴들은 입구에 가까울수록 저돌적이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얌전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대충 맞는거같습니다 ㅎ  사슴에게 센베를 주고싶다면 좀 안쪽으로 들어와서 주시는걸 추천 ㅎㅎ
바로위에 제가 적어놓은건 공원 초입부의 사슴들이거든요.

아무튼 공원을 쭉 걸어오다보면 나라 국립박물관을 만나실수 있으며,

여기서 더 올라오시면 난다이몬으로 가는 길과 함께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수의 사슴떼를 보실수 있습니다.



난다이몬으로 올라가는 길. 한쪽엔 각종 간식거리와 기념품을 팔고있는데 반대편엔 사슴들이 늘어져있다.


사슴이 꽤 많길래 재밋는 생각이 들어서 센베를 또 샀습니다.

그리고 과연 몇마리까지 끌어모을수 있을까, 라는생각에 양손에 센베를 나눠들고 휘적거렸더니

한 8마리 정도가 모여들었습니다.

일부러 안주고 센베를 든 양손을 높이 들고 걸어다녔더니 센베 먹으려고 졸졸 따라오더라구요.

앞쪽에 있던 애들보다 좀 얌전하게 있으니 귀여워서 좀더 끌고다녔더니 두어마리가 삐져서 가버림..

그래서 남은애들한테 다 나눠주고 도다이지로 갔습니다. (삐져서 간 애들은 미안..)



웅장함을 자랑하는 난다이몬. 물론 이 안쪽에도 사슴은 있다.

나라공원 온 사람들이 항상 찍는다는 경고판. 찍고있는 내가 신기했는지 사슴이 구경을 왔다.

도다이지. 사진의 저 문은 출입구가 아니다. 문 왼쪽편으로 가서 담장끄트머리쯤 가면 출입구가 따로 있음.


도다이지도 들어갈 생각이긴 했는데 공원 한바퀴 돌고나서 막판에 들어갔다가 가야지 ㅎ 하다가

공원 한바퀴 돌고나니 오후 4시라 못들어갔네요.

그래도 정말 공원을 알차게 돌아다녔으니 만족합니다 ㅎㅎ




도다이지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우측으로 길을 따라 가다보면 만날수 있는 타무케야마신사.

위치상으로 산가쓰도 바로 옆에 있지만 관광객은 거의 찾지않아서 조용한 곳이어서

산가쓰도를 가기전에 여기서 잠시 돌아다니며 시간을 좀 때웠습니다.




그러고나서 산가쓰도를 갔어야 했지만

가는길에 제 호기심을 자극하는 오르막길을 발견하고 다시 발닿는대로 올라가버림..

보는거보다 꽤 가팔랐던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부동당이라는 작은 사당 하나가 있네요.

사당 앞쪽으로 해서 앉을수있게 작은 탁자와 의자가 있어서 다리도 쉬어갈겸 잠시 쉬다 내려왔습니다.

나름 고지대라 그런지 바람도 좀 불어오고 사람도 없어서 조용하니 좋더군요.




바람을 맞으며 쉬다가 내려오니 어느새 점심시간.

마침 내려온곳 바로 앞에 식당이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오늘 점심은 우나기동(장어덮밥) 되겠습니다.

관광지 내의 음식점이라 조금 의심했는데 의심했었던게 미안해질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산가쓰도와 구름한점 없는 푸른하늘.

3일차 고베의 전경과는 또 다른 느낌의 나라 전경.


배까지 채우고, 그러고나서야 드디어 산가쓰도에 도착.

산가쓰도에 와야하는 이유라면 역시 나라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것.

주경이든 야경이든 이렇게 탁 트인걸 좋아하기 때문에 빼먹을 수 없었지요.



도다이지 방면으로 다시 내려오는 길.

여기가 사슴공원이라는걸 다시 일깨워주는 사슴떼.

굳이 사슴이 아니더라도, 공원은 넓고 조용하며 걸을만한 산책로가 많다.

구름없는 하늘이 정말 파란 도화지같다.


일반적으로 관광객들이 거의 가지않는 곳이라도 뭔가 끌린다면 돌아다니다보니

공원 곳곳을 돌고돌아 다시 도다이지로 돌아왔을때는 이미 오후 4시.

왠만한 입장형식의 관광지는 오후4시쯤 되면 입장제한을 하기때문에 아까 말한대로 도다이지는 못들어감 ㅎㅎ

공원 남쪽의 가스가타이샤신사쪽도 못갔지만 그쪽까지 가기엔 시간이 이미 늦은듯하여 슬슬 나가기로 했습니다.



나가기전에 군것질거리 좀 사서 벤치에 앉아있으니 코앞까지 다가온 녀석. 센베가 아니라서 안줬더니 삐져서 가버렸다.


다시 돌아온 긴테츠나라역.

사슴으로 시작해서 사슴으로 끝난 하루였습니다.




오늘을 마무리하는 저녁메뉴는 규동.

이 집은 5년전에 왔을때도 있던 집인데 아직도 있더라구요 ㅎ

위치는 도톤보리 서쪽끝부분에 있답니다.

정작 규동사진은 빼먹었네요;; 한컷정도는 찍어놓은줄 알았는데...ㅠ


Posted by KimTr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