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의 날이 밝았습니다
일본여행왔다고 해서 굳이 제 평소의 생활리듬을 깨고싶지는 않았기때문에
아침 9시까지 푹 자고 모든 일정의 시작은 10시부터 했습니다 ㅋㅋ;;
거기다 원래 아침밥도 안먹는 케이스라...;;
어쨌든 숙소를 나서자마자 열심히 달려온 이곳은
오승환선수가 뛰던 한신타이거즈의 홈구장, 고시엔이 되겠습니다.
고시엔은 난바역에서 고베산노미야행 한신전철을 타면 오실수 있으며, 요금은 360엔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메다에서 고베로 가는게 메인루트다보니 난바에서 탑승하시면 중간에 한번 전철을 갈아타셔야 합니다
그리고 사실 고베행 한신선을 타고 이동하는 코스다보니 고베일정때 섞어서 오면 교통비를 아낄수 있습니다만,
전 그냥 따로 나눴어요
이유는? 그냥 ㅎ..
내려서 조금 걷다가 뒤를돌아 역 한컷
고시엔구장은 역에서 나와서 그대로 남쪽으로 쭉 내려가시면 있습니다
사실 바로 눈앞에 보이기도 하구요 ㅎ
원래는 역에서 조금 내려가면 바로 고시엔이지만
전 사진각을 찾으려고 더 걸어가다보니 고시엔박물관이 보이는 정문(? 아마 맞을듯..)까지 왔네요
박물관은 들어가지않았고 그 옆에 기념품샵이 있길래 들어가봤습니다만 역시 살만한건 없더라구요 ㅎ
고시엔구장 안내도와 외관
외벽에 있던 동판화
선수들 포스터와... 아마 영구결번 이겠죠?
역시 비시즌이다보니 사람도 적고 한적하고 조용하고 걷기엔 딱 좋구나 하고 걷고있는데
제 관심을 끈 고시엔 앞의 미즈노스퀘어라는 작은 공원
마운드, 홈플레이트, 1.2.3루가 전부 구현되어있음!
나름 야구팬이다보니 마운드에 가서 홈플레이트를 보니까 엄청 멀더라구요
이 거리를 어떻게 그렇게 제구해서 던지는지 신기..
정문에서부터 반시계방향으로 한바퀴 빙 돌다가 발견한 자전거주차장
고시엔을 어느새 한바퀴 빙 돌아서,
자전거왕국답게 빼곡히 세워진 자전거주차장을 지나니 그 옆으로 보이는 작은 신사 하나
걷던 발걸음 그대로 들어가서 조용히 구경하다보니 일본 여학생 두명이 소원을 빌러왔길래
사진찍는건 실례가 될까봐 조용히 소원비는거 구경.. ㅎ 뭐 직접 소원을 빌고싶지는 않았고말이죠
딱히 할건없지만 시간은 많았기에 근처 주택가를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엄청 깔끔하고 조용한게, 분명 평범한 주택가일텐데도 이상하게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조금 걷다보니 주택가 내에 작은 공원이 있길래 앉아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공원에 쉬러갔다가 왠 기관차를 발-견
철도덕후도 아니고 사전정보없이 그냥 발가는대로 걷다가 발견한거라 마냥 신기하기만 했는데
아직도 얘가 왜 여기있는진 잘 모르겠음 ㅎㅎ;; 뭐죠? 얘.. (한문 싫어요..)
날도좋고해서 공원에 앉아서 꼬맹이들 뛰어노는거나 한참을 보다가 우선 배를 채우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고시엔라멘'
사진을 빼먹어서 아쉽게도 사진은 없습니다만 개인평으로는 첫날에 먹은 킨류라멘보다 훨씬 맛있었어요
10일간 이것저것 먹으면서 메인음식 사진은 딱 2개를 빠트려먹었는데,
하나는 나중에 올릴 교토의 유바동. 나머지 하나가 바로 이 고시엔라멘 ㅠㅠ (왜 안찍었지.. 멍충..)
고베로 가는 한신선은 난바와 우메다 양쪽모두로 갈수있으므로
고시엔에서 한신선을 타고 우메다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우메다에 온 목적은 우메다스카이빌딩의 야경 하나뿐이었으므로
시간을 때우기위해 오사카시청쪽으로 내려가서 나카노시마공원을 가기로했습니다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도로를 따라 쭈욱 내려오다보면 도지마강을 만날수 있습니다
나카노시마는 북쪽의 도지마강, 남쪽의 도사보리강 사이에 끼여있는 기다란 작은 섬으로
나카노시마 공원은 이 섬의 서쪽 끄트머리에 조성된 공원입니다
도지마강을 지나는 스이쇼교 위에 있던 조형물. 각 방위별로 위치한 도시가 표시되어있었다.
강변을 따라 열심히 걷다보면 만날수있는
한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색감을 가진 오사카중앙공회당입니다.
나카노시마공원은 이 공회당 정면에서부터 섬 끝까지 조성되어있지요
공원에는 꽤 많은 주민분들이 나와서 생활운동을 하고있었습니다
그와중에 오디오 들고나와서 음악 틀어놓고 춤연습하는 학생들도 있었고...
이제와서 보니 공원전경사진은 하나도 안찍었네요;;
사진은 하나로 흘러오던 강줄기가 도지마와 도사보리로 나눠지는 시작점입니다.
나카노시마공원으로 가기로했을때부터 이 끝을 체크포인트로 삼기로 했었는데 와보니 좋네요
체크포인트도 찍었고 시간도 보냈으니 잠시 앉아서 쉬다가 다시 우메다로 가는 길.
올때는 큰 도로길을 따라서 왔으니 갈때는 골목골목 주택가 사이를 비집고가봤습니다.
여기도 여전히 깨끗하고 조용하고... 그리고 주택가 지나가다가 1000엔도 줍고(아싸 개이득)
막상 돈을 주으니 뻘쭘해서 10분가까이 제자리서 두리번거렸으나 아무도 안옴...
돈 찾으러 오는 사람도 없으니 이제 이 돈은 제껍니다 ㅎㅎ
저 멀리 보이는 우메다스카이빌딩과, 왼쪽편의 웨스틴호텔
우메다스카이빌딩은 우메다역 기준으로 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나 그냥 지상으로 가려면 한참을 빙 돌아가셔야 합니다
길도 없기도 없구요
빠르게 가기위해서는 지하도를 통과하는게 좋죠
스카이빌딩을 찾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늘어서 지하도를 가는 사람도 많으니 못찾을염려는 안하셔도 될듯합니다
지하도 가는길에 5년전에 한창 공사중이던 곳이었는데 벌써 빌딩들이 막 들어서있는걸 보니 5년이란 시간이 체감되기도 하더군요
아래서 올려다찍은 우메다스카이빌딩
스카이빌딩에 도착하긴하였으나 뭔가 야경을 보기엔 너무 밝네요
그래서 좀더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스카이빌딩 앞뒤로는 공원이 조성되어있으므로 시간을 보내기엔 딱 좋았죠
스카이빌딩 앞에 조성된 공원. 마치 숲속 산책길같이 꾸며놓았다.
스카이빌딩 뒤쪽의 공원. 카페도 있고 조용한 산책길을 조성해놓았다.
참고로 저 돌다리는 진입금지다. 들어가면 안됨..
스카이빌딩에서의 우연한 만남. 안도 다다오의 작품 "희망의 벽"
공원과 주변을 다 둘러보고났을때의 시간이 6시쯤.
여전히 야경을 보기엔 너무나 밝았으므로 시간을 좀더 보내야한다고 판단하고, 스카이빌딩의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스카이빌딩 지하에는 과거의 일본식 거리를 재현해놓았으며, (아 왜 또 사진이 없는건데...!!) 각종 음식점들도 들어와있습니다.
5년전에 와서 먹었던 오코노미야끼 전문점 '엔' 이 아직 있는걸 보니 반갑더군요 ㅎㅎ
하지만 오코노미야끼는 오늘 야식으로 낙점되어있었기에 오늘저녁은 덴뿌라정식!
1000엔...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정확히는...;;;; 오 개쩔어!! 까진 아니었지만 맛도 꽤 괜찮았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이걸 먹고나와서도 밖이 제가 만족할만큼 충분히 어둡지가 않아서 커피숍 들어가서 40분정도를 멍때리고있었다는거...
5년만에 다시보는 야경인데 멋지게 봐야죠 ㅎㅎ
한참을 앉아있다가 7시가 좀 넘어서야 꽤나 어두워졌기에 전망대로 올라갔습니다.
예전엔 대기열 없이 바로 올라갔는데 지금은 방문객도 많아서 줄을 좀 서야하더군요. 10분정도 기다린거같습니다.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서 드디어 오사카의 정말 제대로 된 야경을 만났습니다. 5년만에...
간이삼각대로 가지고갔으나 "간이"로는 많이 모자라다는걸 뼈저리게 느낀 야경사진 ㅠㅠ
10장가량 찍었으나 괜찮은건 3장뿐이네요 ㅠㅠ
하지만 비록 사진은 이렇다곤해도 야경을 보는순간의 그 감동은 5년전 그대로였습니다.
탁트인 전망에 불어오는 밤바람을 맞으며 보는 야경이란...
야경에 빠져서 한시간 좀 넘도록 멍하니 야경만 바라보다가 간신히 정신차리고 내려왔습니다.
5년전에 왔을땐 다음번엔 좀더 좋은 카메라와 함께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은 지켰지만 다음번엔 제대로된 삼각대도 같이 들고오겠다는 다짐이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ㅎ
5년전 포스팅때도 적었지만, 오사카를 간다면 여기 스카이빌딩만큼은 반드시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반드시요. 반드시. 꼭.
맥주 한캔을 까면서 야경을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는 잡생각과 함께 우메다역으로 돌아가는 길.
도톤보리로 돌아와서
야식으로 미리 점찍어놓은 오코노미야끼와 함께 2일차는 마무리했습니다.
또 말하는거지만 스카이빌딩은 꼭. 반드시. 방문하세요-
'- 해외여행 > 16.02 오사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사카 자유여행 9박10일 - 5일차 // 천년의수도, 교토 (0) | 2018.03.05 |
---|---|
오사카 자유여행 9박10일 - 4일차 // 사슴천국, 나라 (0) | 2018.02.27 |
오사카 자유여행 9박10일 - 3일차 // 항구도시, 고베 (0) | 2018.02.16 |
오사카 자유여행 9박10일 - 1일차 // 5년만의 재방문 (0) | 2018.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