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의 방문지는 일본 천년의수도 교토입니다.

6일차에 갈 아라시야마 덕분에 교토는 2일에 걸쳐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B&S Eco-cube 코앞에 있는 대한민국총영사관.


오늘도 어김없이 숙소에서 아침 10시에 출발해서 난바역으로 가는길에 본 대한민국총영사관.

숙소인 B&S Eco-cube에서 바로 한블럭거리에 대한민국총영사관이 있어요.

덕분에 치안걱정은 없을듯 ㅎㅎ

난바에서 교토로 가기위해서는 우메다역으로 간 다음 한큐선을 타고 가와라마치역까지 가시면 됩니다.



교토 가와라마치역 도착 // 시조오하시에서 바라본 풍경.


우메다에서 교토 가와라마치역 까지는 1시간30분이 걸립니다.

그런데 창밖풍경 보면서 멍하니 있으니 금방 도착하더라구요.

야사카신사는 가와라마치역에서 나와서 동쪽으로 방향잡고 시조오하시를 건너서 길따라 직진하시면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분명 하늘은 깨끗하고 좋았는데..


길따라 오시다보면 삼거리에 바로 자리하고있는 야사카신사를 만나실수 있습니다.

특유의 붉은색 덕분에 멀리서도 잘 보이니 못찾을 걱정은 안하셔도 될듯.



삼거리에 바로 맞닿은거치곤 관광객이 다소 적은편이었다.

나라 코후쿠지도 공사중이더니 여기도 공사중... // 뒤편으로 돌아가면 있는 한적한 산책로


야사카신사 입구에는 각종 간식거리를 팔고있으나 관광지음식이라 그런지 약간 비싼듯한 느낌이었습니다만

무료입장이다보니 입장료 내는셈 치고 간단히 하나 사먹어줬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서는 다른 신사에서처럼 사람이 많은 곳보단 뒤쪽으로 돌아서 조용한 길을 따라 걸었는데,

조금 걷다보니 비가 조금씩 내립니다...



야사카신사에서 가와라마치 방면으로 바라본 거리.


야사카신사 뒤편으로는 마루야마공원이라는 꽤나 큰 공원이 인접해있었으나

공원보단 교토의 주택가를 걷고싶어서 다시 입구쪽으로 돌아나왔습니다.



비내리는 주택가를 가로질러 고다이지로 가는 길.


분명 많이 내리는건 아니었지만 비는 그치지않고 꾸준히 내렸고

우산없이 돌아다니던 저는 비도 피할겸, 배도 채울겸 근처 가게로 대피 ㅎ




내리는 비와 작은 정원과 따뜻한 우동 한그릇.

비를 맞아서 좀 쌀쌀했는데 따끈한게 참 좋았습니다.




점심을 해결하고 나오니 깔끔하게 비가 그쳐있더라구요

구름도 걷히고 햇살도 나고 타이밍 참 적절합니다.




고다이지로 직행을 해야했으나 또다시 삼천포 본능이 발동하여 샛길로 샜습니다.

언덕길을 이래저래 걸어올라가다보니 산중턱에 보이는 일본식 공동묘지.

뭔가 실례되는 말인거같지만 개인적으로 보고싶었던 풍경인지라 들어가봤습니다만,

그래도 공동묘지인데 사진을 찍는다거나 관계없는 외부인이 안쪽까지 더 들어가기엔 좀 많이 실례인거같아서

저기 보이는 메인계단의 끝까지만 올라갔다가 조용히 돌아나왔네요.




여기저기 샛길로 참 많이 새다가 드디어 고다이지 도착.

고다이지는 유료입장이며 입구는 중앙에 보이는 건물의 좌측으로 가시면 있습니다.

입장료는 600엔. (맞나?)



아직 여기선 전경이 잘 안보인다.

내부에는 일본식 정원이 펼쳐져있다. 정원 양식까지는 내 지식이 닿지않아서 안타까움...

옆에 있던 관리인이 도요토미 히데요시 어쩌구 하던 사당. 당연하게도 못알아들었다.


내부는 길이 막 얽혀있는거같으면서도 통행방향을 정리해두어

길만 잘 따라가다보면 내부 한바퀴를 다 돌아볼 수가 있습니다.

(저같은경우엔 출구로 나오기까지 40분 걸렸음.)

내부를 돌다보면 작지만 대나무숲을 만날수있는데,

6일차에 아라시야마의 치쿠린을 갈 예정이기에 마트에 시식코너 지나는 느낌으로 지나왔네요.



6일차에 갈 치쿠린은 여기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고다이지를 둘러보고 난 다음 목적지는 그 유명하다는 기요미즈데라.

고다이지를 나와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면 되는데 관광객이 매우 많기 때문에

최소 관광객만 따라가도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니넨자카 가는길 // 니넨자카에서 내려다본 거리

심쿵할정도로 귀여웠던 도자기 아트.

니넨자카보다 좀더 가팔랐던 산넨자카. 하지만 그만큼 경치는 더 좋았다.


여기서 넘어지면 2년안에 불행이 온다는 니넨자카. 3년안에 불행이 온다는 산넨자카지만

2년, 3년이 아니라 2초, 3초안에 불행이 올거같다고 하던 어느 블로거분의 말을 본 적이 있는데

길 자체는 잘 정비되어있어서 넘어질 정도로 위험한 일은 없습니다만,

확실히 여기서 구르면 2초, 3초내로 많이 아파질거같습니다.

고다이지에서 니넨자카, 산넨자카를 거쳐서 기요미즈데라까지 가는 길 좌우로는 상점가가 쭈욱 늘어서 있습니다.

찻집에, 기념품가게에, 음식점까지 정말 많은 가게들이 늘어서있어서 구경하는 맛도 있었구요.

아까 면요리를 먹고 걸어다녀서 그런지 배가 금방 꺼져버려서 아무 가게나 하나 붙잡고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시켜먹은게 바로 유바동.

그런데....배가 고파서 그랬는지 사진이 안남아있습니다... 아아...

사진을 못찍어서 가장 안타까웠던 음식... 독특한 비주얼에다가 맛도 있었는데...ㅠㅠ




유바동(ㅠㅠ)으로 배를 채우고 언덕길을 올라 드디어 기요미즈데라에 도-착

기요미즈데라 그 자체를 보는것도 제 목표이긴했습니다만..



아.. 기울어졌다...


당연히 이 언덕길을 오르고 또 올라왔으면 당연히 교토 전경은 봐줘야겠죠.

가까이 보이는 전통기와지붕과 저멀리 펼쳐진 빌딩숲의 대조가 보기좋았습니다.




내부로 들어가서 기요미즈데라의 무대를 지나서면 (무대는 다른곳에서 바라보는편이 훨씬 멋있습니다)

바로 좌측편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이는데, 여기가 바로 사랑을 이루어준다는 지슈신사 입니다.



사랑을 이뤄준다는 돌. 고이우라나이노이시.

이 앞의 돌에서 저 멀리 보이는 돌까지 눈을 감고 걸어가야한다.


제가 갔을때 학생들이 수학여행인지로 많이 와 있더라구요.

남자애들은 주로 기요미즈데라의무대쪽에 있었는데 여자애들은 역시나 지슈신사에.. ㅎㅎ

서로 꺅꺅거리며 고이우라나이노이시 사이를 걷고있어서 두개의 돌을 한컷에 담고싶었던 저는,

여자애들이 끝나고 갈때까지 구경하면서 한참을 기다리다가 간신히 한컷 찍을수 있었습니다.



기요미즈데라의 메인 샷이라 불리는 외곽 산책로에서 바라본 기요미즈데라의무대. 저멀리 교토타워도 보인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이런 절경도 만나볼수있다.


교토의 경치를 감상하며 5분정도 길을 따라 내려오면 길의 끝에서 고야쓰노토라는 홀로 떨어진 3층목탑을 만나게 되며

초록의 나무들과 붉은 탑 그리고 푸른 하늘이 만나서 규모는 작더라도 꽤 인상깊은 장면을 연출해주었습니다.

이제 여기서부터는 길이 다시 본당쪽으로 되돌아가서 오토와노타키 앞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무대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니 훨씬 더 웅장하다.

내 호기심을 자극했던 내리막길. 조금만 내려가도 위쪽의 소리가 들리지않아 고요해진다. 물론 뭐 볼건 없다.

하늘이 정말 티 하나 없이 깨끗했다. 비가 왔어서 그런가..


기요미즈데라까지 한바퀴 다 돌고나서 내려올때의 시간이 오후 4시.

슬슬 돌아가야할 시간이라 기요미즈데라를 빠져나왔습니다.

내려갈때는 산넨자카쪽으로 가지않고 바로 길따라 쭈욱 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가와라마치 역으로 직행.

가와라마치 근처에 있다는 니시키시장을 가보려고했으나 이러저러한 이유들(귀차니즘)때문에 바로 귀환했습니다.

도톤보리로 가는길에 야간의 호젠지가 궁금하여 재방문. 어차피 지나가는 길이기도 하니까.


일정도 반쯤 지났고 지출과 남은돈의 계산이 어느정도 되었기에 며칠째 노리고있었던 즈보라야에 들어갔습니다.

정식에다 맥주까지 해서 3천엔이 좀 넘는 금액이었지만 먹는게 남는거니 그냥 질렀습니다.

그리고 제 선택에 만족하고 숙소로 들어갈수있었습니다.


국내에 있을땐 가격이 비싸면 무서워서 안사먹을테지만

여행와서까지 먹는거에 돈 아끼는건 제 스타일은 아닌가봅니다. ㅎㅎ


Posted by KimTrow

이번 여행일정을 짜면서 가장 먼저 일정에 추가한 곳.

오늘은 사슴공원이 있는 사슴의천국 나라입니다.

하지만 나라를 가기전에 먼저 들른곳이 있었으니,



우연히 발견한 호젠지. 사실 알고나면 찾아가는건 매우 쉽다.

호젠지 마스코트(?) 이끼로 뒤덮인 불상.


시끌벅적한 도톤보리 바로 옆에 있는 조용한 작은 신사, 호젠지 입니다.

사실 호젠지는 다른날에 올 예정이었지만, 그냥 발가는대로 걷다보니 호젠지요코초 간판을 발견해버림;;

호젠지를 찾아오시려는 분을 위해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도톤보리에서 복어간판으로 유명한 즈보라야를 우선 찾으신뒤,

즈보라야 정면으로 나있는 골목길로 들어와서 쭉 직진해 내려오시면 좌측에 호젠지를 찾으실수 있습니다.



호젠지에서 만난 고양이. 식빵자세 귀엽 ㅎㅎ..


아침이라 관광객도 거의 안오고

가끔 지나가시던 할머니할아버지께서 잠시 들러서 빌고 가시는 조용한 분위기였습니다.

워낙 작은곳이다보니 분위기만 살짝 느끼고 난바역으로 이동했습니다.



긴테츠나라역에 도착. 오늘도 푸른 하늘이 반겨준다.


난바에서 나라로 가는법은 간단합니다.

난바에서 나라행 긴테츠선을 탑승하시면 40분에 560엔으로 직행. 거기다가 나라가 종점!

전철 밖 풍경이 꽤나 좋다보니 감상하시다보면 어느새 도착합니다.




긴테츠나라역에 내려서 10분만 걸어가면 보이는 광경.

이때부터 아, 여기가 나라구나. 라는걸 느끼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건 맛보기에 불과하죠 ㅎㅎ




사슴공원 가기전에 있는 코후쿠지. (물론 여기도 사슴은 있습니다.)

하필이면 일부가 공사중이라 ㅠㅠ



코후쿠지에서 남쪽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있는 작은 저수지. 비둘기 많음...


코후쿠지를 지나쳐서 안으로 들어갈수록 이제 눈에 보이는 사슴의 개체수도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물론 관광객분들도 늘어납니다...



사슴은 정말 귀엽습니다. 저한테서 센베를 뜯어갈때 빼곤말이죠.


많은 분들이 사슴공원을 가기전에 걱정을 하시는게,

사슴이 엄청 저돌적이라던가, 냄새가 많이 난다던가 이런저런 걱정들이 있으시더라구요. (물론 저도..)

막상 와보니 걱정거리는 별 필요가 없더군요.

냄새는 사슴이 직접 물고빤 침냄새(...)가 아닌이상은 뭐 냄새로 문제될건 별로 없었구요

저돌적으로 들이대는것도 손에 센베(사슴용간식)가 없다면 정말 얌전히 있어줍니다.


하지만 반대로 센베를 사셨다면,

네 광역도발을 시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센베가 주머니에 들어있다면 자객마냥 등 뒤에서 조용히 접근해 주머니를 기습하고,

센베를 손에 드셨다면 손을 향해 일단 머리를 들이밀고 봅니다.

센베를 자신에게 안주고 그냥 지나가면 뒤에서 옷을 잡고 물고 늘어지기도...



센베만 없다면, 참 얌전히 있어준다.


나라의 사슴들은 입구에 가까울수록 저돌적이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얌전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대충 맞는거같습니다 ㅎ  사슴에게 센베를 주고싶다면 좀 안쪽으로 들어와서 주시는걸 추천 ㅎㅎ
바로위에 제가 적어놓은건 공원 초입부의 사슴들이거든요.

아무튼 공원을 쭉 걸어오다보면 나라 국립박물관을 만나실수 있으며,

여기서 더 올라오시면 난다이몬으로 가는 길과 함께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수의 사슴떼를 보실수 있습니다.



난다이몬으로 올라가는 길. 한쪽엔 각종 간식거리와 기념품을 팔고있는데 반대편엔 사슴들이 늘어져있다.


사슴이 꽤 많길래 재밋는 생각이 들어서 센베를 또 샀습니다.

그리고 과연 몇마리까지 끌어모을수 있을까, 라는생각에 양손에 센베를 나눠들고 휘적거렸더니

한 8마리 정도가 모여들었습니다.

일부러 안주고 센베를 든 양손을 높이 들고 걸어다녔더니 센베 먹으려고 졸졸 따라오더라구요.

앞쪽에 있던 애들보다 좀 얌전하게 있으니 귀여워서 좀더 끌고다녔더니 두어마리가 삐져서 가버림..

그래서 남은애들한테 다 나눠주고 도다이지로 갔습니다. (삐져서 간 애들은 미안..)



웅장함을 자랑하는 난다이몬. 물론 이 안쪽에도 사슴은 있다.

나라공원 온 사람들이 항상 찍는다는 경고판. 찍고있는 내가 신기했는지 사슴이 구경을 왔다.

도다이지. 사진의 저 문은 출입구가 아니다. 문 왼쪽편으로 가서 담장끄트머리쯤 가면 출입구가 따로 있음.


도다이지도 들어갈 생각이긴 했는데 공원 한바퀴 돌고나서 막판에 들어갔다가 가야지 ㅎ 하다가

공원 한바퀴 돌고나니 오후 4시라 못들어갔네요.

그래도 정말 공원을 알차게 돌아다녔으니 만족합니다 ㅎㅎ




도다이지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우측으로 길을 따라 가다보면 만날수 있는 타무케야마신사.

위치상으로 산가쓰도 바로 옆에 있지만 관광객은 거의 찾지않아서 조용한 곳이어서

산가쓰도를 가기전에 여기서 잠시 돌아다니며 시간을 좀 때웠습니다.




그러고나서 산가쓰도를 갔어야 했지만

가는길에 제 호기심을 자극하는 오르막길을 발견하고 다시 발닿는대로 올라가버림..

보는거보다 꽤 가팔랐던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부동당이라는 작은 사당 하나가 있네요.

사당 앞쪽으로 해서 앉을수있게 작은 탁자와 의자가 있어서 다리도 쉬어갈겸 잠시 쉬다 내려왔습니다.

나름 고지대라 그런지 바람도 좀 불어오고 사람도 없어서 조용하니 좋더군요.




바람을 맞으며 쉬다가 내려오니 어느새 점심시간.

마침 내려온곳 바로 앞에 식당이 있어서 들어갔습니다.

오늘 점심은 우나기동(장어덮밥) 되겠습니다.

관광지 내의 음식점이라 조금 의심했는데 의심했었던게 미안해질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산가쓰도와 구름한점 없는 푸른하늘.

3일차 고베의 전경과는 또 다른 느낌의 나라 전경.


배까지 채우고, 그러고나서야 드디어 산가쓰도에 도착.

산가쓰도에 와야하는 이유라면 역시 나라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것.

주경이든 야경이든 이렇게 탁 트인걸 좋아하기 때문에 빼먹을 수 없었지요.



도다이지 방면으로 다시 내려오는 길.

여기가 사슴공원이라는걸 다시 일깨워주는 사슴떼.

굳이 사슴이 아니더라도, 공원은 넓고 조용하며 걸을만한 산책로가 많다.

구름없는 하늘이 정말 파란 도화지같다.


일반적으로 관광객들이 거의 가지않는 곳이라도 뭔가 끌린다면 돌아다니다보니

공원 곳곳을 돌고돌아 다시 도다이지로 돌아왔을때는 이미 오후 4시.

왠만한 입장형식의 관광지는 오후4시쯤 되면 입장제한을 하기때문에 아까 말한대로 도다이지는 못들어감 ㅎㅎ

공원 남쪽의 가스가타이샤신사쪽도 못갔지만 그쪽까지 가기엔 시간이 이미 늦은듯하여 슬슬 나가기로 했습니다.



나가기전에 군것질거리 좀 사서 벤치에 앉아있으니 코앞까지 다가온 녀석. 센베가 아니라서 안줬더니 삐져서 가버렸다.


다시 돌아온 긴테츠나라역.

사슴으로 시작해서 사슴으로 끝난 하루였습니다.




오늘을 마무리하는 저녁메뉴는 규동.

이 집은 5년전에 왔을때도 있던 집인데 아직도 있더라구요 ㅎ

위치는 도톤보리 서쪽끝부분에 있답니다.

정작 규동사진은 빼먹었네요;; 한컷정도는 찍어놓은줄 알았는데...ㅠ


Posted by KimTrow
- 해외여행/17.12 교토2018. 2. 21. 01:57


3일만에 처음으로 아침밥을 사진으로 남겨놨네요.
고등이구이 정식으로 시작합니다.
고등어는 맛났는데 밥이 양이 너무 적어서 아쉬웠음...




오늘의 첫 목적지는 여우신사라는 별명이 있는 후시미이나리.
아침을 해결한후 버스를 타고 20-30분 가량 이동하게 되는데 유명관광지답게 아침부터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신사로 올라가는 길엔 벌써부터 많은 먹거리들이 자리잡고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지만,

이미 아침을 배부르게 먹고 온 저희에겐 효과가 없죠.




먹거리골목들과 많은 인파들을 헤치고 올라가다보면

드디어 이곳의 마스코트격인 여우동상과 함께 신사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런 여우상은 신사 곳곳에서 자주 볼수있는데 모두 비슷하게 생겼으나 저마다 입에 물고있는 것이 다릅니다.

무엇을 물고있느냐에 따라 각자가 가진 의미도 다르다고 하네요.




사실 많은 분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센본도리이(千本鳥居) 때문이실테지만
센본도리이 진입하기전의 신사 초입부도 나름의 운치가 있는 공간이니 천천히 한번 둘러보심이 좋을듯 합니다.




길을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다보면 드디어 센본도리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름이 센본(千本)이긴 하지만 이곳의 도리이는 계속해서 늘어나왔고

현재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일만개를 훌쩍 넘어선 상태입니다.

워낙 갯수가 많아지다보니 이런 도리이의 터널은 신사가 위치한 산 정상까지 이어져있으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부분의 관광객분들은 초반부 출구가 있는곳 까지만 올라오신 후 되돌아갑니다.



오른쪽이 올라가는길, 왼쪽은 첫 출구에서 되돌아 내려오는길...


관광객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 초반부의 도리이 터널에서 사진을 찍는건 정말 힘듭니다.

사람들이 정말 끝없이 밀려오거든요.

도리이는 워낙 길게 이어져있으니 초반부만 보고 내려가신다면 어쩔수없지만 여유롭게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물론 타이밍만 좋으면 초반부에서도 이렇게 사진찍을 기회가 오기도 합니다.


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도리이 호수별 가격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터널을 이루고있는 도리이가 몇호짜리 인진 모르겠지만 일단 제일 싼 5호가 17만5천엔이네요 ㄷㄷ




센본도리이는 산길을 따라 정말 끝없이 이어져있습니다.
이 많은 도리이들을 어떻게 다 설치했나 궁금할 정도로 계속해서 나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리이를 따라 걸어가는 터널속의 분위기나,

나무들의 초록색과 붉은 도리이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느낌은

질리지도않고 계속 사람을 감탄하게 만듭니다.




기나긴 센본도리이 길은 항상 도리이들만 있는건 아닙니다.
붉은 도리이들을 따라올라오다보면 전혀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기도 하죠.
올라오는 길이 어쨌거나 산을 오르는 등산로기때문에 이쯤에서 잠시 쉬어갔습니다.

사실 저희는 오르기전엔 센본도리이 코스를 만만하게 봤었기때문에

시간도 많은데 정상까지 가볼까 라는 마음가짐이었습니다만, 네 무리입니다.




대략적인 센본도리이의 전체 약도입니다.
오른쪽에 千本鳥居라고 적힌곳이 두갈래길래 나누어져있던 시작지점인데,

저희가 한참을 올라와서 휴식을 취한곳이 중앙에 있는 熊鷹社...
비록 저희가 남는게 시간이라지만 정상까진 무리라고 판단하여 이쯤에서 되돌아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내려가는길에 새롭게 도색작업중인 도리이를 발견.
도리이 뒷면에 아무런 글자들이 없는걸 보니 새로 설치중인 도리이가 아닐까하는 생각.




되돌아내려오다보면 간단한 기념품과 음료들을 파는 가게들도 보입니다.
별로 사먹을건 없어서 지나치려는데 가게앞에 아깽이들이 뒹굴면서 애교를 부려대서 한참을 그앞에 붙잡혀있었습니다.
아깽이들이 사람들과 놀아주는(?)동안 어미고양이는 가게 입구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있는 귀여운 광경이..




한참을 걷고 내려오니 약간 출출하긴하지만 점심을 먹기엔 이른 시간이라

따뜻한 차와 모찌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움직이기로 합니다.




다시 아침에 버스에서 내렸던 곳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숙소에서 후시미이나리까지 내려온만큼 더 아래로 내려가야 있는 곳입니다.




버스가 약간 돌아가기때문에 꽤 오래 탄 뒤에야 목적지에 하차할 수 있었습니다.
히고마치(肥後町)라는 곳인데 고층 건물은 거의 보이지않는,

낮은 건물들과 주택들만 옹기종기 모여있는 조용한 동네입니다.
이 조용한 주택가를 따라 5~10분정도를 걸어가면 드디어 목적지에 도달합니다.





겉으로 봐서는 무얼 하는 곳인지 딱 떠오르지않지만
오래된 분위기는 풍겨져 나오는 곳.

양조로 유명한 후시미구에서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후지오카 주조 입니다.




제대로 온게맞나 하는 의심과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가보면 조용하고 깔끔한 내부 분위기가 반겨줍니다.
사케의 판매는 물론 이곳에서 바로 맛보는 것도 가능한데,

맛볼수있는 카운터석 앞쪽으로 양조탱크들이 바로 들여다보이네요.




주중에만 맛볼수있는 3잔짜리 세트와 함께 간단히 먹을수있는 안주를 주문했습니다.
주중세트는 900엔,, 안주는 500엔 정도 하는데, 간단히 시음해본다 라는 느낌이라 안주들 또한 간단한것들 뿐입니다.

한잔씩 나올때마다 이건 어떠한 술이며 어떻게 만들어진건지 간략하게 설명을 덧붙여 주는것도 좋았고,
맛 또한 사케를 직접 빚는곳에서 만들어져 나오는 것을 바로 마시는거라

정말 깔끔하고 청량해서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양조장이다보니 사케를 따로 판매도 하는데, 친구는 한병을 사고 전 그냥 나왔습니다만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한병 사들고왔어야했네요. 왜 안사왔는지 계속 생각나고 아깝습니다...




후지오카 주조를 나오니 벌써 한참 점심때입니다만, 주변이 죄다 주택가다 보니 적당한 밥집이 없습니다.
밥집을 찾아 한참 방황하다 겨우 한군데를 찾았더니 2시가 넘어서 주문을 안받는다고... ㅠㅠ




결국 점심을 생략하고 바로 와버렸습니다.
사케로 유명한 겟케이칸(=월계관)의 오쿠라 기념관 입니다.
본래 양조장으로 실제 쓰이던 곳이었으나 현재는 사케양조과정의 시작부터 끝까지,

그리고 겟케이칸 사케의 역사 등을 전시해놓은 박물관으로 바꾸어 관광객들에게 개방하고 있습니다.
입장료는 300엔이지만 입장객들에게 겟케이칸의 작은 사케를 한병씩 선물로 주니까 뭔가 이득인 기분입니다.




딱히 내부에서 사진촬영 금지라는 말은 못본것 같지만
사케를 몇잔 마시고와서 그런지 괜히 몰입하여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느라 사진 찍을 생각을 하나도 못한 본인...

양조과정들과 그 재료들, 사용도구들, 양조의 역사 그리고 1600년대부터 이어져온 겟케이칸의 역사들을 둘러보다보면 어느새 박물관의 끝에 다다릅니다.
그리고 그 끝에는 역시나(?) 시음코너가 있네요.
겟케이칸의 사케와 과실주를 포함해 3잔정도를 맛볼수 있는데 점심도 못먹고 사케만 6잔째 마시고있습니다 ㅎㅎ




오늘밤에는 숙소에서 안주거리들을 사다가 먹을 생각이라 겟케이칸에서 자두와인 한병을 샀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사케를 안산걸 후회합니다...




또다시 이동할 시간입니다.
어느새 점심을 못먹은건 잊어버렸습니다. 저녁에 많이 먹으면 되죠 뭐..

겟케이칸을 나와서 후시미의 오래된 주택들과 조용한 골목길을 따라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갑니다.




이번 목적지는 기요미즈데라 입니다.
후시미이나리에 이어서 또다시 등산코스네요 ㅎㅎ
피로누적에 아침부터 등산(?)을 하다보니 이쯤되어선 다리가 꽤나 아파왔습니다만 그래도 올라가야죠 어쩌겠어요..




현재 기요미즈데라는 헤이세이 대개수(平成の大改修)라는 대보수기간에 따라 대보수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제가 이전에 갔었던 2016년만 해도 본당은 공사가 진행되지않고 있었지만

2017년부터 공사에 돌입하여 2020년까지 공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마 공사가 끝나기 전까진 기요미즈데라 본당의 제대로 된 모습은 보기가 힘들겠네요.
이 대보수때문에 기요미즈데라를 여행일정에서 빼는 분들도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기요미즈데라에 오면 빼먹을수 없는 사진포인트 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교토의 풍경이기도 하구요.
전에 왔을땐 한낮이었는데 오늘은 해질녁이라 또다른 느낌이네요.




그리고나선 공사중인 본당으로 들어왔습니다.
12월 말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남아있는 단풍잎들이 노을빛에 반짝거리는게 눈에 띕니다.




본당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풍경인데 녹색과 회색빛 풍경속에서 붉은빛 하나가 존재감을 뽐냅니다.
나중에 본당 뒤편 길을 따라서 갈수 있는 코야스노토(자안탑) 입니다.



본당을 나와서 산책로를 따라 가다보면 현재 공사중인 본당의 전체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공사가 잘 끝나서, 기요미즈데라의 메인 샷이라는 본당의 모습을 다시 보고싶네요.




산책로에 끄트머리에 있는 이곳이 아까 잠시 나왔던 코야스노토(자안탑) 입니다.
제가 알고있기로는 일본에 있지만 우리나라 탑의 형식을 그대로 본따 지은 탑이라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탑까지 오기전에 길을 따라 내려가시지만, 전 이 탑까지 오는걸 추천드립니다.




여기 자안탑에서 본당을 포함한 기요미즈데라 전체전경을 볼수있거든요.
본당이 공사중만 아니었더라면 더 멋졌을텐데 ㅠㅠ




2020년까지 공사, 그러니까 2021년은 되어야 대보수가 완료되고 제 모습을 찾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그때쯤에 맞춰서 다시한번 와봐야겠습니다.




기요미즈데라까지 보고 나오니 작은 골목길들에 어둠이 내리며 교토의 또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해가 거의 져가지만 아직 마지막으로 들러야할 목적지가 한군데 더 있네요.
계획 세울땐 생각안한 곳이지만 갑작스럽게 가보자고 해서 산넨자카, 니넨자카를 지나

작은 골목길들을 헤메면서 찾아간 곳, 호칸지 입니다.




해가 넘어가버린 저녁무렵에 와서 그런지
가까이서 보니 훨씬 더 웅장한 느낌을 주는 호칸지 5층탑은,

하나둘씩 들어오는 가로등불빛과 가게불빛들 그리고 그것들이 밝혀주는 주위의 작은 골목길들과 어우러져서

교토가 가진 또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비록 내부는 출입불가라 외부에서 보는걸로 만족해야 했지만 만족스러웠네요.

그렇게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까지 다 둘러보고나니 오후 5시가 훌쩍 넘은 시간.
점심도 거르고 여태 돌아다니다 보니 슬슬 한계가 오는지라 빠르게 버스를 타고 기온으로 이동..




교토에서, 저녁무렵에, 뭘 먹어야할지 고민된다면,
폰토쵸로 향하면 되죠.
1일차에 이어서 또다시 폰토쵸를 찾았습니다.
메뉴가 너무 다양해서 뭘먹어야 잘먹었다 할지 고민하면서 방황하다보니 눈에띈 카츠규.
규카츠로 유명한 카츠규가 보이니 바로 들어가기로 결정, 그리고 역시나 만족스러웠습니다.




만족스럽게 규카츠를 먹고 나왔지만, 맛은 만족해도 점심을 굶어서 그런지 조금 부족한 양...
뭔가 아쉽다는 생각을 하며 지나가는데 마침 보이는 츠케멘전문점, 츠루카메.
츠케멘전문점이긴 하지만 친구놈은 츠케멘을, 저는 일반 소유라멘을 주문했습니다.
방금 규카츠를 먹어서 배가 좀 찼을텐데도 꽤 맛있더라구요.

드디어(?) 배를 만족스럽게 채웠지만 아직 오늘의 먹방은 끝나지않았습니다.
겟케이칸에서 가져온 사케와 자두와인이 남아있고, 이것들과 같이 먹을 안주들도 사러가야합니다.
그리고 저희가 노리는건 백화점 식품코너의 마감할인이었죠.
배도 부르니깐 시간도 때울겸 천천히 다이마루 백화점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마감할인에서 열심히 집어온 결과물...
안주가 아니라 한끼식사 아니냐는 말도 들었지만, 뭐 어떻습니까 ㅎㅎ

겟케이칸의 사케는 뚜껑이 사케잔으로 변하는거에 신기했고, 맛도 꽤 깔끔해서 괜찮았습니다.
물론 후지오카 주조의 것만큼은 아니었지만 공짜로 받은게 이정도면 좋죠.
겟케이칸 자두와인은 달달하고 알콜느낌이 거의 없어서 자두음료 같은 느낌이었네요. 평범무난 음음

먹방과 함께 3일차, 교토에서의 마지막 밤이 지나갑니다.




Posted by KimTrow